산부인과
혈액 검사로 임신중독증 조기 예측 가능
이나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7/25 09:00
임신부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의 발병유무를 혈액검사만으로 조기에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임신중독증은 산모가 고령이거나 과체중인 경우,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기존에 콩팥에 질환이 있거나 혈압이 높은 경우, 루푸스 병을 앓는 경우에 생긴다. 임신중독증에 걸리면 산모가 경기를 하거나 콩팥이나 간 기능이 악화 될 수 있고, 혈소판이 떨어지는 혈액 응고 상태가 올 수 있다. 또 산모가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거나 태아가 뱃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임신 일수를 못 채우고 조산하는 경우도 많다. 임신부의 약 5%에서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5만 명의 산모가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의 경우 대부분 임신 초·중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임신 후기에 갑작스럽게 진행돼 조기 선별검사법의 필요성이 요구돼 왔었다.
제일병원 주산기과와 유전학연구실은 임신 후반기에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산모를 대상으로 태아 DNA와 태반형성에 관여하는 생화학적 표지물질들의 농도변화가 임신중독증 발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임신부 혈장 내의 태아 DNA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태아 특이적인 RASSF1A 유전자의 발현량을 분석한 결과,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증가했으며, 특히 임신 15~28주에 정상임신부에 비해 임신중독증의 경우 약 4배, 태아성장제한의 경우 2배, 전치태반의 경우 3배 증가했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중독증뿐 아니라 태아성장 발육지연 및 전치태반의 조기예측 및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써 RASSF1A의 적용 가능성을 밝힌 국내외에서 최초로 보고 된 연구 성과로 그 의미가 크다.
연구진은 임신중독증과의 연관성이 밝혀진 태아 특이적 RASSF1A 유전자와 함께 기존 입증된 혈장 내 생화학적 표지물질들을 조합한다면 임상적용 가능한 효과적인 임신중독증 선별검사 바이오마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최근 만35세 이상 고령 임산부의 증가와 맞물려 임신중독증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임신중독증의 조기예측의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고위험 임산부에 대한 산전관리가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