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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사춘기 아이, 대화로 변화가 가능하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3/28 09:19
# 마포에 사는 A씨(43)는 요즘 툭하면 신경질 내고 짜증 부리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 때문에 심신이 힘들다.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엄마, 아빠가 뭐라고 말만 하면 듣기 싫다는 듯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남동생이 “누나는 버럭녀!”라고 할 정도다. 속으론 부글부글 끓지만, 아이가 “내가 뭘 어쨌는데?”라고 대들기 시작하면 참고 대화를 멈추게 된다. 괜히 예민한 아이를 건드려서 집안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남자 아이를 둔 K씨(45)는 ‘알아서 하겠다고 해놓고 하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열다섯 살이면 스스로 공부하고 알아서 자기 생활을 해야 할 나이인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맞벌이 부부라서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면, 대뜸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요!”라고 말할 뿐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사춘기 아이를 어디까지 컨트롤하고, 어디까지 내버려둬야 할지 난감하다.
사춘기 자녀에 대한 고민을 껴안고 사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 세대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만 되어도 사춘기적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부모의 말에 까칠하게 대답하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거칠게 행동한다. 또 갑자기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성적(性的)인 정보에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부모는 아직 아이가 어리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 아이가 사춘기적 증상을 보이면,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혼비백산한다. 그러고는 그제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아이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이’와 ‘어른’ 사이에 선 사춘기 아이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십대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온 <십대들의 쪽지>의 발행인이자, 베스트셀러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북클라우드)의 저자 강금주 대표는 사춘기 아이의 문제는 80% 이상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십대에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란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있다면 우선 아이의 말부터 들어보세요. 왜 그러는 것인지 들은 후 바로잡아주면 됩니다.”
“쉽게 짜증내고 화내는 아이는 마음 속 나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서이고, 알아서 하겠다고 해놓고 하지 않는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인데, 그 말은 결국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런 경우는 지키지 않았을 때의 벌칙을 아이와 함께 정한 다음 지키도록 격려하는 게 좋지요.”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와 대화할 때는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잘못을 지적할 때는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또한 엄마의 논리만으로 말을 길게 끌지 않도록 주의한다. 중간 중간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보면서 대화에 참여하게 만들면,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이끌 수 있다.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를 통해 사춘기 자녀교육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강금주 대표는 “십대에게는 여전히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므로, 그런 마음을 이해하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담은 칭찬과 격려라고 말한다. 그녀가 조언하는 사춘기 아이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칭찬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뀌었을 때 칭찬한다.
부모 마음에 드는 행동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행동으로 바뀌면 칭찬한다. 나쁜 행동을 꾸중하기보다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으로 바꿔야 하는지 알려주고, 아이가 그 행동을 하면 크게 칭찬하고 인정해준다. 나쁜 행동을 지적하고 꾸중만 하면 아이는 부모와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피하게 된다.
2. ‘기대의 말’로 끝맺는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바로잡는 말을 했을 때는 늘 칭찬과 기대, 격려의 말로 끝맺어야 한다. 너에게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을 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게 해줘야 한다.
3. 반복적으로 칭찬한다.
칭찬하고 싶은 행동이 정착될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칭찬한다. 한 번 칭찬했으니 이제는 됐다고 잊어버리거나, 바뀐 행동을 보고도 칭찬하지 않고 못 본 척하면 그 행동은 쉽게 사라진다. 하나의 행동이 새로운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3주 이상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