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 최소화해 인공 관절 수명 늘려
수술시간 30분 줄여 합병증 위험 감소
입원 기간 중 재활치료 모두 끝내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무릎 안쪽의 연골이 닳는 병이다. 연골이 거의 마모돼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 닿는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하게 해야 통증없이 오래 쓸 수 있다. 이춘택병원은 2002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으며, 이후 10년간 8000건이 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수술 전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얻은 3차원 영상을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환자의 피부를 얼마나 째고, 인공관절을 어느 각도로 갈아 끼워야 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온다. 이 데이터는 '로보닥(Robodoc)'이라는 수술용 로봇에 전송되며, 로봇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은 잘 안보이거나 손이 안 닿는 부위까지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중 계획된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스스로 멈춰 정확도를 높인다.
뼈를 깎는 과정이 끝나면 의사가 인공관절을 직접 삽입하고 수술 부위를 봉합한다. 이춘택 원장은 "인공관절을 끼워넣을 때는 수술 전 계획에 따라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는 축에 맞춰 넣어 인공관절 마모를 최소화해서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린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 30분 줄여
이춘택병원은 기존에 한 시간이 훨씬 넘던 수술 시간을 45~50분으로 줄였다. 환자의 뼈 위치를 로봇에게 알려주는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3분의 1로 줄인 프로그램을 이 병원 로봇관절연구소에서 개발한 덕분이다. 또 뼈의 표면을 깎는 양을 조절하고 깎는 방법을 간략화해 25분 정도 걸리던 뼈 절삭 시간을 10분 내외로 단축했다. 이춘택 원장은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서 감염과 출혈 위험이 줄어들어 합병증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7.8㎜이던 수술용 칼의 직경은 3분의 1 수준인 2.3㎜로 줄였고, 무릎 절개 부위는 15~20㎝에서 절반 수준인 10㎝ 정도로 줄여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이춘택병원은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고, 그 결과를 '국제컴퓨터보조정형외과수술학회'와 같은 해외 학회에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춘택 원장이 '대한정형외과컴퓨터수술학회' 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복 빨라 입원 중 재활 끝내
인공관절 수술 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춘택병원은 2주간의 입원기간 중에 재활치료를 모두 완료한다. 이춘택 원장은 "로봇으로 수술하면 정확도가 높아져서 재활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며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일상 복귀까지 3~6개월이 걸리지만, 우리 병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1개월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2개월이 지나면 무릎의 운동기능 등의 슬관절 점수가 평균 90점(수술 전 슬관절 점수 30~40점)까지 높아진다. 이 정도면 정상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춘택병원은 지난해 12월 수술실 전체를 무균화했다. 수술 후 감염률을 0%로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표준규격에 맞춰 진행됐다. 수술실 천정에 부착한 강력 공기정화 필터는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서 정화한 뒤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거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가 걸러진다. 수술실 뿐만 아니라 수술준비실, 소독실, 물품보관실까지 모두 공기정화 필터를 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