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 최소화해 인공 관절 수명 늘려
수술시간 30분 줄여 합병증 위험 감소
입원 기간 중 재활치료 모두 끝내

정모(72·전남 순천시)씨는 심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보행이 힘들었고, 집에만 있다보니 우울증까지 생겼다. 남편과 자식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권하자, 그는 정확도가 높다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로 하고 경기 수원시의 이춘택병원을 선택했다. 이 병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수술 다음 날부터 무릎을 굽히고 펴는 재활 운동을 했다. 정씨는 "2주 입원하는 동안 재활 치료까지 모두 마쳐서 지방에서 병원을 여러 번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수술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산책 등 정상적인 보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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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계획한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로봇이 수술을 멈출 만큼 정확도가 높다. 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이 환자의 뼈 위치를 로봇에 입력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정확한 수술 통해 인공관절 오래 써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무릎 안쪽의 연골이 닳는 병이다. 연골이 거의 마모돼 움직일 때마다 뼈끼리 닿는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하게 해야 통증없이 오래 쓸 수 있다. 이춘택병원은 2002년 국내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으며, 이후 10년간 8000건이 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수술 전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얻은 3차원 영상을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환자의 피부를 얼마나 째고, 인공관절을 어느 각도로 갈아 끼워야 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온다. 이 데이터는 '로보닥(Robodoc)'이라는 수술용 로봇에 전송되며, 로봇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은 잘 안보이거나 손이 안 닿는 부위까지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중 계획된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스스로 멈춰 정확도를 높인다.

뼈를 깎는 과정이 끝나면 의사가 인공관절을 직접 삽입하고 수술 부위를 봉합한다. 이춘택 원장은 "인공관절을 끼워넣을 때는 수술 전 계획에 따라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는 축에 맞춰 넣어 인공관절 마모를 최소화해서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린다"고 말했다.

수술 시간 30분 줄여

이춘택병원은 기존에 한 시간이 훨씬 넘던 수술 시간을 45~50분으로 줄였다. 환자의 뼈 위치를 로봇에게 알려주는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3분의 1로 줄인 프로그램을 이 병원 로봇관절연구소에서 개발한 덕분이다. 또 뼈의 표면을 깎는 양을 조절하고 깎는 방법을 간략화해 25분 정도 걸리던 뼈 절삭 시간을 10분 내외로 단축했다. 이춘택 원장은 "수술 시간이 짧아지면서 감염과 출혈 위험이 줄어들어 합병증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7.8㎜이던 수술용 칼의 직경은 3분의 1 수준인 2.3㎜로 줄였고, 무릎 절개 부위는 15~20㎝에서 절반 수준인 10㎝ 정도로 줄여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이춘택병원은 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고, 그 결과를 '국제컴퓨터보조정형외과수술학회'와 같은 해외 학회에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춘택 원장이 '대한정형외과컴퓨터수술학회' 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복 빨라 입원 중 재활 끝내

인공관절 수술 후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춘택병원은 2주간의 입원기간 중에 재활치료를 모두 완료한다. 이춘택 원장은 "로봇으로 수술하면 정확도가 높아져서 재활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며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일상 복귀까지 3~6개월이 걸리지만, 우리 병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1개월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2개월이 지나면 무릎의 운동기능 등의 슬관절 점수가 평균 90점(수술 전 슬관절 점수 30~40점)까지 높아진다. 이 정도면 정상 생활을 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이춘택병원은 지난해 12월 수술실 전체를 무균화했다. 수술 후 감염률을 0%로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표준규격에 맞춰 진행됐다. 수술실 천정에 부착한 강력 공기정화 필터는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여서 정화한 뒤 내보낸다. 이 과정에서 거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가 걸러진다. 수술실 뿐만 아니라 수술준비실, 소독실, 물품보관실까지 모두 공기정화 필터를 시공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