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질환' 수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춘택병원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세계 1위여서 통상 수술을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이춘택병원을 찾은 14만1853명의 환자 중 수술 환자는 3.2%(4546명)로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최후 수단으로, 이런 경우가 아니면 주사·약물·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먼저 한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분야의 종합병원
이춘택병원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8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각자 척추, 어깨, 고관절, 무릎, 족부 등으로 분야를 나눠 진료를 하고 있다. 이춘택 원장은 “한 지역에서 31년 째 정형외과 질환만 치료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겨 각 분야의 전문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센터를 소개한다.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센터=2002년 10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이춘택병원은 아예 병원 내에 센터를 설립하고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를 특화시켰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말 그대로 인공관절 수술을 의사 대신 로봇이 하는 것이다. 수술 전 CT 검사로 얻은 3차원 영상을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환자의 피부를 얼마나 째고, 인공관절을 어느 각도로 갈아 끼워야 하는 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와 이를 ‘로보닥(Robodoc)’이라는 로봇에 전송한다. 로봇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은 잘 안보이거나 손이 안 닿는 부위까지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중 계획된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스스로 멈춰 정확도를 높인다.
▷척추관절센터=척추 질환은 비수술 치료를 우선한다. 이춘택 원장은 “척추 질환 중 가장 많은 허리 디스크는 90% 이상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다”라고 말했다. 먼저 척추와 척추 사이가 좁아져 있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3차원 척추교정기’를 이용해 치료한다. 침대에 누워 몸을 고정한 다음 아래 위로 당겨 척추 사이를 늘리는 교정법이다. 척추 질환으로 통증이 심할 때는 주사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인 것이 ‘기능적 근육내 자극요법(FIMS)’이다. 이 치료는 방사선 투시 장비를 통해 병이 있는 부위를 보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직접 약물을 투입한다.
▷스포츠외상센터=이춘택병원 방문 환자의 절반은 외상 때문에 온 환자다. 대표 질환은 연골 손상, 십자인대 파열, 아킬레스건 손상, 어깨 회전근개 파열, 골절, 염좌 등이다. 팔·어깨를 보는 전문의와 엉덩이·다리를 보는 전문의가 나뉘어 있어 좀 더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외상으로 인해 연골 손상이 된 환자들에게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을 적용한다. 이 시술법은 엉덩이 뼈에서 골수 600㏄를 추출한 뒤 원심분리기를 돌려 줄기세포를 농축시킨다. 농축된 줄기세포를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조직이 빠르게 재생된다. 본인의 줄기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고, 1시간 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족부센터=수원에서 유일하게 족부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족부만 20년 간 진료를 본 전문의가 있다. 무지외반증, 첨족, 평발 등의 발의 변형이나 기형 등을 치료한다. 전문 깔창이나 특수 보조기를 이용해 발의 변형이 심화되는 것을 막고, 통증이 줄어들도록 도와준다. 이런 보존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을 한다.
◇외국인도 찾는 글로벌 병원
이춘택병원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환자 치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러시아인 세르게이씨(51)가 롯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 이춘택병원을 찾았다. 30여년 전 운동 중 왼쪽 무릎을 다쳐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재활치료에 소홀해 작년부터 걷기가 힘들 정도로 아팠다. 재수술인 만큼 병원 선택을 고심하던 끝에 한국에 정밀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특화된 병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춘택병원을 찾은 것이다. 세르게이씨처럼 이춘택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 대부분은 러시아인이다. 이들을 위해 이춘택병원은 러시아어 통역이 가능한 코디네이터를 두고 러시아 환자식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러시아 TV 채널도 갖췄다. 이춘택 원장은 “외국인 환자는 아픈 몸으로 혼자 먼 타국에 와서 수술을 받는다는 걱정때문에 신경이 예민하다”며 “의료진은 세심한 친절을 베풀어 환자가 가족과 같은 정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