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닥'으로 환자 수술 계획 작성
'로보닥'이 자료 받아 정확히 수술… 로봇 기술, '원조'인 독일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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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이 로보닥의 정확한 수술을 위해 오소닥으로 계획된 수술 설계에 따라 환자 무릎에 절개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주부 박모(62·경기 화성시)씨는 평소엔 괜찮다가 조금만 오래 걸으면 양쪽 무릎이 욱신거렸다. 여름이 된 뒤에는 가만히 있는 데도 통증이 느껴지는 일이 잦았다. ‘벌써 무릎이 다 망가졌나’ 하고 잔뜩 겁을 먹은 박씨는 병원 주치의로부터 “여름 날씨 탓에 관절염이 악화됐다”는 말을 들었다.

이춘택병원 이춘택 원장은 “관절염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름철 생활관리를 잘못하면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덥더라도 온욕 등으로 관절 주위 이완

관절염 환자는 비 오는 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한다. 이는 기압차 때문으로, 날이 흐리면 관절 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이 경우 관절 내 활액막(관절의 뼈 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 돼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느낀다.

선풍기나 에어컨의 과도한 사용도 통증을 높이는 요인이다. 찬 바람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뼈와 뼈 사이 마찰을 줄여주는 관절액을 굳게 해 무릎 관절 자체를 뻣뻣하게 만든다.

이춘택 원장은 "여름철 무릎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습도는 50% 이내로 낮춰야 한다"며 "통증이 심하다면 여름이라도 40~42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이나 반신욕 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비교적 초기라면 생활습관 개선이나 물리치료같은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나아지지만,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오차 없이 정확하게

이춘택 원장은 "더 이상 다른 치료로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은 2002년 10월 세계에서 세번째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는 의사의 손 대신 직접 수술을 하는 '로보닥(Robodoc)'과 수술을 설계하는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를 함께 활용한다. 오소닥은 우선 수술 전 환자의 CT영상을 활용해 환자의 관절 모양을 3차원 영상으로 구성, 마치 눈으로 직접 본 것과 같이 재현한다.

이후 오소닥은 환자의 무릎 어느 부위를 얼마나 절개하고, 인공관절을 어느 각도로 갈아 끼워야 하는지 등을 데이터로 작성해 로보닥에 전송한다. 이를 받은 로보닥은 피부 절개부터 시작해 수술을 진행한다. 이 때 의사는 로보닥이 계획대로 수술을 하는지 감시 역할을 한다. 로보닥은 수술 과정 중 설정 범위에서 0.1㎜의 오차만 생겨도 스스로 멈춘다. 이 원장은 "아무리 숙련된 의사라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수술 결과가 차이 나게 마련인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항상 목표한 결과가 정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은 2005년부터 로봇 기술의 국산화를 꾀해 현재는 원조격인 독일보다 기술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7.8㎜이던 로봇 수술용 칼은 3분의1 수준인 2.3㎜로 작게 제작했고, 절개 부위는 15~20㎝에서 절반 가량을 줄였다. 관절을 깎아내는 절삭 정확도는 오차 범위가 0.5㎜ 이내이며, 수술 시간은 한 시간이 넘던 것이 45~50분으로 단축됐다. 10년간 해 온 로봇 인공관절 수술만 7500여건이다. 이춘택병원 자체 조사 결과, 통상 인공 관절수술 후 일상 복귀는 3~6개월이 소요되지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평균 1개월이 걸렸다.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 제공

이 원장은 "인공 관절수술은 사실상 관절염 최후의 치료 수단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관절을 최대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절염 치료의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춘택병원은 최근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을 도입했다. 이 치료는 환자 본인의 줄기세포를 뽑아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50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고, 시술 시간은 한 시간 이내이다. 이 밖에 통증 부위의 주변 조직과 혈관을 활성화하는 체외 충격파 치료, 직경 1.7~7㎜의 작은 구멍만 뚫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관절경 수술 등을 하고 있다. 또, 디스크 환자를 위한 물리치료와 주사요법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를 제공한다.

이춘택병원은 첫 방문 환자를 위한 '1대 1 동행서비스', 전문의 및 간호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도회'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환자를 맞고 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