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맞아도 상관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항생제와 백신은 서로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는 중이라고 해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는 "항생제는 편도염·질염·피부염 등 특정 염증을 유발하는 해당 균에만 작용할 뿐, 몸의 면역체계에 관여하거나 면역반응을 다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항생제를 복용하게 만든 질환 자체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는 있다. 백신은 특정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독소 물질을 담은 주사로, 백신을 맞으면 몸에서 그 독소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성하기 때문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세균에 감염됐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는 항체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을 수 있다. 임승관 교수는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항체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도 큰 효과를 못 볼 수 있다"며 "특히 항생제를 복용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해당 질병이 다 나은 뒤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