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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해도 안 넘어 오네‥남성의 바람기 잡는 ‘특효약’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황유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2/11/16 09:15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지 않도록 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 대학의 르네 훌레만 박사 연구팀은 57명의 이성애자 남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이들 중 절 반 가량은 혼인을 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는 옥시토신을, 다른 한 그룹에는 위약(거짓약)을 투여한 다음 매력적인 여성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의도적으로 남성들에게 다가섰다가 멀어지면서 남성들의 반응을 유도했다. 실험 뒤에 설문을 통해 두 그룹 모두 이 여성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것에서는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옥시토신 투여 여부에 따라 남성들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옥시토신을 투여 한 남성들은 여성이 눈을 맞추든 시선을 외면하든 똑같은 태도를 유지했다. 이 여성과의 거리도 위약을 투여 한 그룹에 비해 10~13㎝ 더 멀게 유지했다. 옥시토신이 배우자 외의 다른 여성에 대해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도록 해 준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른 실험에서는 여성 대신 남성을 등장시켰는데, 남성에 대해서는 두 그룹 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옥시토신은 주로 출산시에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산모가 아기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이 호르몬의 작용이며,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때도 옥시토신은 왕성히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또 이성 커플간의 갈등을 줄여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스위스의 한 연구진은 옥시토신을 코에 뿌리면 상대에 대한 신뢰감이 증대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라이브사이언스가 1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