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참포도나무병원_피부 째지 않고 30분만에 끝… "수술 않고도 수술 효과"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9/18 09:00
고령자 부담 큰 전신마취 안해 시술 두시간 후면 완전 회복
편하게 걸어서 퇴원 가능… 보호자도 시술 장면 참관
◇"수술하지 않고도 수술한 효과"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로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그러나 척추관이 좁아져서 온 몸으로 뻗어 있는 척수 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눌리면 시술·수술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이 다치면 하반신 마비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은 "척추질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명 중 1명 꼴"이라며 "무조건 수술한다는 오해 때문에 통증을 참기만 하면 병만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가느다란 관을 넣어 치료하는 시술만으로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이 대표적이다. 이 시술은 척추관 안에 3mm 굵기의 관을 넣어서 신경이 들러붙은 부위를 직접 내시경으로 보면서 레이저로 없애고 약물로 염증을 줄여준다. 이동엽 원장은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약물만 넣어주는 신경성형술보다 치료 효과가 30% 이상 크다"며 "수술하지 않고도 수술한 효과를 볼 수 있어서 환자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 시술은 허리·목 디스크, 원인 불명의 요통, 수술 후 지속되는 요통 등에도 쓰인다. 이동엽 원장은 "내시경으로 직접 들여다보면서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꼬리뼈내시경레이저시술은 국소마취를 하므로, 전신마취에 부담이 큰 만성질환자나 고령자에게 좋다.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피부를 째지 않아서 흉터도 남지 않는다"며 "시술시간도 20∼30분이면 충분하고 회복실에서 두시간 정도 쉬었다가 편하게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풍기 원장은 "간단한 시술이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동엽 원장과 안풍기 원장은 올해 5월 대한신경통증학회 워크숍에서 다른 의사들에게 이 시술법에 대해 강의를 했다.
한편, 척추관에 협착이 심해서 하지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생기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이동엽 원장은 "우리 병원은 미세현미경으로 척추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2~3㎝ 째서 수술 부위를 확대한 다음 눌린 신경만 풀어주는 일측성 미세현미경 수술 같은 최신 수술기법을 도입, 척추관의 협착 정도나 전방전위증 같은 합병된 척추질환에 따라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시술·수술 장면 볼 수 있어
지하1층, 지상9층짜리 참포도나무병원의 외벽은 담쟁이넝쿨로 덮여 있어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낸다. 수술실에 항온·항습·무정전·청정무균 설비를 갖췄고, 보호자가 수술 대기실에 수술 장면을 실시간 화면으로 지켜볼 수 있는 라이브서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검사·치료에는 해상도 높은 최신형 MRI(자기공명영상)와 초소형 내시경·레이저 같은 첨단 설비를 이용하고 있다. 진료실에는 55인치 대형 모니터가 구비돼 있고 그 옆에는 화이트보트가 있어서, 검사나 치료 후 환자와 보호자에게 주치의가 결과를 정확히 설명해 줄 수 있다.
매일 아침 전 의료진이 모여서 당일 수술이나 시술 예정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전날 시술한 환자의 사례와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안풍기 원장은 "주치의를 중심으로 각 환자 상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져서 여러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지기 때문에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