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튼튼병원_다리 저릿저릿한 척추관협착증, 수술 없이 10분 만에 '말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9/18 09:00
척추 주변 뼈·인대 굳어 신경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
초기엔 주사로 치료 가능 중증 일땐 미세현미경수술로
강동튼튼병원 척추센터 민형식 병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걸을 때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며 "이는 혈액순환, 호흡기·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줘서 노인성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 느끼면 병원 찾아야
노인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의 뼈나 인대가 딱딱하게 굳으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을 막아 신경을 압박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발병하며, 다리 전체가 저리거나 종아리가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을 단순 통증으로 여겨 집에서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여 놓기도 하지만,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척추관협착증이 급격히 악화되면 하지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자식이 걱정할까봐 숨기거나,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는 통증이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해칠 수 있다. 민형식 병원장은 "노인 통증의 90%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라며 "초기에 바로 병원을 찾으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긴 디스크 주변에 약을 주입해서 부어 오른 신경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보통 1~2주 간격으로 주사를 3회를 맞는데, 한 번 만에 효과를 보기도 한다. 주사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경막외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이란 꼬리뼈 부근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얇은 관을 삽입해 신경 주위에 달라붙은 조직과 염증을 제거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한 다음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시술시간은 10분 정도로 짧다. 6개의 네트워크 병원이 있는 튼튼병원의 연간 신경성형술 건수는 1만 건이 넘는다.
6주간 치료를 받았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 증상이 생기는 등 중증일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신경을 압박하는 뼈를 긁어내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수술이 주로 시행된다. 전신 마취가 아니라 척추 마취를 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도 받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민형식 병원장은 "평소에 척추근력 강화 운동을 하고, 허리 통증이 생겼을 때 바로 병원을 찾는 등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 치료·개별 관리 가능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개원한 강동튼튼병원은 지상 11층·지하4층에 100여 개 병상 규모이다. 최신 MRI(자기공명영상장치), CT(컴퓨터단층촬영), 무중력 감압 치료기, 체외 충격파 치료기, 미세 현미경 및 척추관절 내시경 수술 시스템 등을 갖췄다. 강동튼튼병원은 질환별 치료센터를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환자별 맞춤 진료가 가능한 비수술 치료(목·허리 디스크)센터, 미세척추수술센터, 줄기세포 치료센터, 자기관절 보존센터, 인공관절센터 등이 있다. 특히 전문재활센터와 운동치료센터는 3D뉴튼, 바로스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췄으며, 이를 이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치료 교실도 운영한다.
강동튼튼병원은 간호사 출신의 전담 상담사가 배치돼 전화로도 자세한 안내를 해준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퇴원 후에도 무료 방문 간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튼튼병원 박진수 대표 원장은 "환자가 원하면 의료진이 집으로 찾아가 재활에 도움을 주고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수술 환자에게는 무료로 간병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