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인당한의원_원인 모르는 두통, 혈류 개선해서 잡는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9/18 09:00
15년 이상 매주 한두 번 씩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두통을 겪었던 임모(43·여)씨. 두통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뇌파검사, CT, MRI 등 온갖 검사를 해봐도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네 달 동안 한방치료를 받은 임씨는 "두통이 사라져 살 것 같다"며 "그 동안의 고통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모른다"고 말했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 쯤 경험을 한다. '머리가 뻣뻣하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다', '바늘로 찌른다' 등 두통을 표현하는 말도 수없이 많다. 그만큼 흔하고 느끼는 증상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가공식품 섭취가 는 탓에 두통이 생긴 것 같지만, 동의보감에 이미 10가지 종류가 소개돼 있을 만큼 두통은 예전부터 흔한 증상이다.
두통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고 여성환자 중 40% 정도는 월경 전후에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며 "매사에 치밀하며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두통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인당한의원이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병원을 방문한 두통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더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로누적, 수면부족 등의 이유로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 절반을 차지했다. 피를 맑게 하고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재를 이용해 이들을 치료했더니, 증상에 따라 78~93%가 통증이 사라지거나 완화되는 효과를 봤다.
김 원장은 "증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골수의 조혈기능을 높여 피의 생성을 도와주고 피를 맑게 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치료를 4~5개월 꾸준히 받으면 두통이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두통과 함께 나타나기 쉬운 어지러움, 오심, 어깨결림 증상도 함께 없어진다"고 말했다. 치료는 보중익기탕, 당귀작약산, 오령산, 온경탕, 반하사심탕 등의 약제로 한다. 이 약을 기본으로 환자의 특징에 맞는 약제를 추가하는 식이다.
한편, 흔하지는 않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두통도 있다. 수막염, 뇌종양, 거미막하출혈 등으로 인한 두통이 그것이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이 세균에 감염된 것이고 거미막하출혈은 뇌동맥파열로 인한 출혈로 주로 머리 뒤쪽에 두통이 생긴다. 뇌에 종양이 생겨 혈관을 압박해도 두통이 생긴다. 이 때는 전신 통증, 구역질, 경련, 의식장애, 마비 등이 동반된다. 김경빈 원장은 "위의 증상으로 인한 두통은 혼수, 경련, 고열, 혼수 등의 증상과 함께 나타나는 응급상황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실에 가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두통은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찹쌀현미, 현미, 콩 등을 넣은 잡곡밥과 더불어 양파, 미역, 표고버섯 등을 많이 먹으면 증상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총백차(흰 파뿌리차)를 자주 끓여 마셔도 두통을 줄이는데 좋다. 잔뿌리를 포함한 대파의 흰 뿌리 5개와 생강 7g을 물 600cc에 넣고 물이 절반 정도가 될 때까지강한 불로 끓여 하루 세번 마시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