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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 보고 성범죄 저지르는 사람 보니‥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이성준 헬스조선 인턴기자

최근 실종된 한 초등학생 여아가 이웃집 남성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납치 및 살해 당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성의 집에 있는 컴퓨터에는 각종 음란물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성범죄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음란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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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일각에서는 흔히 ‘야동’이라고 불리는 음란물이 성적 충동을 해소하고 나아가 성범죄 발생률을 낮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란물 시청은 성범죄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진 연구결과가 있을 만큼 정신 건강에 분명히 좋지 않은 예후를 남긴다.

행복한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은 “음란물은 단순한 성적인 충동 해소 차원을 넘어 점차 중독이 되고 현실에 대한 분별 감각이 떨어지게 하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음란물에 중독이 되면 마치 마약 중독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강력한 자극은 쾌락과 행복감에 관련된 도파민 호르몬이 분비하고, 또다시 같은 쾌락을 느끼기 위해 자극을 찾게 되면서 중독이 된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일종의 ‘세뇌’과정을 겪는다. 배정원 소장은 “처음에는 음란물에 대한 경각심이 있지만 볼수록 학습효과를 통해 무감각해진다”며 “굳이 성범죄가 아니더라도 성 문제로 내원한 성인 및 학생 100명 중 99명이 음란물을 원인으로 상담을 할 만큼 음란물 문제의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음란물을 보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걸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유형의 사람이 주로 성범죄를 저지른다. 타인과의 관계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으로 혼자 방에서 음란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흔히 약해 보이는 여자나 소아를 범죄 대상으로 삼는데, 음란물에서 학습한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번 성범죄를 저지른 후에는 또다시 그 쾌감을 얻고 싶어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미 중독된 다음엔 치료가 쉽지 않다. 도파민 분비 억제나 성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을 쓰거나 인지행동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음란물을 보지 않는 것이다. 음란물을 보는 대신 대인관계를 다양하게 맺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사람을 만나 상대와 충분한 교감과 소통이 이뤄지면 성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진다. 또한, 청소년의 경우 왕성한 성 에너지를 체육이나 음악, 미술 등 생산적인 에너지로 변환시켜야 한다. 보통의 성인은 음란물에 대해 경각심을 느끼고 자신에게 적당한 수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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