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허리 근육 꾸준히 키우면 디스크 환자도 라운딩 즐긴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골프와 척추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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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이상의 아마추어 골퍼는 스윙을 하다 허리를 다치는 것이 가장 무섭다. 한번 라운딩마다 연습 스윙을 포함해 200번 가까이 허리를 꽈배기처럼 틀었다가 풀 스피드로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나이들어 뻣뻣해진 허리에 심한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실제로 아마추어 골퍼의 부상 부위는 허리가 35% 정도로 가장 많다"며 "하지만 허리 근력을 충분히 강화하면 부상을 막을 수 있으며, 디스크나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허리 질병이 있는 사람도 충분히 골프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윙 2초간 허리에 체중 8배 압력 가해져

골프를 칠 때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2초에도 못미친다. 이 짧은 순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은 자기 몸무게의 8배 정도이다. 게다가 골프는 백스윙시에만 허리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근육, 관절, 골반 등에 압력이 한쪽으로만 가해진다. 그러면 허리 전체가 균형이 어긋나 주변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에 충격을 준다.

이시욱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허리와 어깨를 나란히 돌리는 'I자형' 피니시 자세를 취해 요추의 뒤틀림이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공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어깨를 허리 뒤까지 돌리는 '역C자형' 피니시 자세가 표준처럼 되면서 요추 뒤틀림이 심해져 허리 질환이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허리는 필드보다 연습장에서 더 많이 다친다. 필드에서는 스윙하고 나면 걷거나 대기하면서 쉬지만, 실내 연습장에서는 시간이 아까워 쉴새 없이 수백 번 골프채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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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는 필드에 나갔을 때보다 연습장에서 스윙할 때 허리를 많이 다친다. 골프연습장에서도 필드와 마찬가지로 준비 운동을 꼼꼼히 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스윙해야 허리 부상을 막을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요통 다음날까지 이어지면 관절·인대 부상 가능성

송형석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단순히 허리에 담이 결려서 생기는 정도의 통증은 라운딩 후 24시간 안에 사라진다"며 "24시간 이후에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으면 관절, 근육, 인대 등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없거나 발을 앞뒤로 움직이기 어려울 때, 허벅지·다리·엉덩이 등이 내 살 같지 않고 둔하게 느껴질 때, 허리가 아프면서 소변 보기가 어렵거나 덜 본 것 같다고 여겨질 때는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송 원장은 "이는 신경이 눌려서 생긴 증상으로 저절로 낫지 않으며, 방치하고 골프를 계속 치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코어 근육 강화하면 골프가 척추 질환에 도움될 수도

하지만 골프는 허리 관리만 잘 하면 척추디스크나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진영수 교수는 "가벼운 척추 질환에는 허리를 고정시켜 두는 것보다 조금씩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 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척추 관절을 지탱할 수 있을 만큼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시켜 놓으면 얼마든지 골프를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 근육 단련법은 '장타치는 몸 만들기'(비타북스 刊) 등의 골프 건강서적에 소개돼 있다.

디스크 등으로 허리 수술을 하고 나서 3개월 정도 재활 치료를 받으면 골프채를 다시 쥘 수 있다. 이시욱 교수는 "필드에 나가면 6~7㎞ 이상 천천히 걸을 수 있기 때문에 허리 수술을 한 환자한테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천천히 걸으면 상체와 하체의 미세 근육이 움직이면서 강화되고, 척추도 앞뒤 5도 정도의 각도로 움직이면서 유연해지고 관절이 제자리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척추질환이 있거나 허리 수술을 받은 사람은 스윙을 작게 해야 한다. 라운딩 전 10분 동안 스트레칭 2분, 연습공 치기 3분, 퍼팅 4분, 티오프 직전 몸풀기 1분 등의 순서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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