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팀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4월까지 1~12세 어린이 796명을 대상으로 식사 습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41%인 327명이 올바르지 않은 음식 섭취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잘못된 식사습관으로는 편식(81.7%)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밥알을 세며 먹듯' 지나치게 긴 식사 시간(43.1%), 고개를 돌리며 음식을 외면하기·음식 뱉기·구역질·밥 먹다가 도망가기 등 문제 행동(28.1%),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거나 너무 오래 씹기(24.5%), 식사 거부(18%), 먹다가 토하는 행위(17.1%) 등의 순서로 많았다(중복 응답). 잘못된 식사 태도가 습관화된 어린이는 제 때 밥을 먹지 않고 과자 등으로 허기를 때우다가 비만·영양 불균형이 되거나, 거꾸로 식사를 거부하다가 발육 부진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자녀가 음식과 관련된 문제를 보일 때 부모는 어르고 달래기(34%), 강제로 먹이기(16%), 혼내기(15.2%), 먹고 싶어할 때만 먹이기(15.1%), 수시로 먹이기(11.8%) 등의 대처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는 무조건 야단치거나 거꾸로 아이의 비위를 맞춰주기만 하는데, 그러면 식사 습관을 개선시키기 어렵다"며 "문제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음식을 잘 먹을 때 칭찬이나 보상을 해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하루에 식사 3회(30분씩) 간식 2회(10분씩)를 식탁 등 일정한 장소에서 의자에 앉아 수저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먹도록 가르치고 ▲식사 중에 TV를 틀어 아동의 관심을 분산시키지 말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자녀가 이런 식사 습관을 따르게 하려면 ▲편식하거나 식사를 거부하는 자녀에게는 음식을 차릴 때마다 반드시 약간이라도 맛을 보게 하고 ▲새로운 음식을 줄 때는 아이가 원래 좋아하는 음식과 맛·질감·색깔이 비슷한 것을 조금만 주고 ▲처음에 먹지 않으려고 해도 끼니 때마다 반복해 보여주면서 관심을 유도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대상 아동 또는 아동의 부모에게 설문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