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대상포진 환자 절반이 20~30대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6/16 23:56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7년 대상포진 환자는 37만여명으로 2002년의 22만여명에 비해 65% 늘었다. 환자 증가 현상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이 젊은 환자 증가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의원에서 2004년부터 2006년 10월까지 대상포진 환자 1869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49.6%가 20~30대였다.
환자의 증가 이유는 질병이 늘고 있는 가능성도 있겠지만 치료의 용이성도 한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2002년 이전에는 대상포진의 마땅한 치료약이 없어 병원에 입원해서 주사를 맞아야 했으나, 2003년 이후 먹는 약이 좋아지면서 치료가 간편해졌다.
젊은 환자들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또다른 원인은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조영훈 교수는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 중에는 스트레스와 무리한 공부에 시달려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사람의 신경다발 속에 숨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과로나 스트레스, 노화, 질병 등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활동을 시작하는 것. 전신 권태감, 발열과 오한 등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하다. 속이 메스껍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가 가슴, 배, 머리, 눈 주위 순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나타나기 때문에 아주 강한 정도의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극심한 통증이 반드시 따라다닌다. 진단이 늦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낳기도 한다. 환자의 20%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데, 때때로 아주 극심하며 완치도 어렵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민걸 교수는 "물집이 생긴 지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아프다고 파스만 붙이거나 물집에 연고만 바르는 등 섣부른 자가치료는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므로 의심 증상을 보이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