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좌우대칭형 미인'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06/10/17 09:40
사람의 얼굴은 대부분 좌우 비대칭이다.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좌우 대칭으로 태어난 사람도 살아가면서 점점 비대칭으로 돼 간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얼굴 좌우대칭놀이’를 해 보면 우리 얼굴이 얼마나 좌우 비대칭인지 실감할 수 있다. 이 놀이는 온라인상에선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을 각각 대칭해 합성해 보는 것으로 최근 한 호주 과학잡지가 “매력적인 얼굴의 핵심은 좌우 대칭”이라고 전한 뒤 온라인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의 얼굴이 좌우 비대칭인 이유는 살아가면서 생긴 여러 습관이 얼굴을 알게 모르게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턱을 괴는 습관, 씹는 습관, 자는 습관, 보는 습관, 심지어 걷는 습관과 다리를 꼬는 습관까지 얼굴의 좌우 비대칭을 초래하게 된다. 아무리 예쁜 얼굴이라 하더라도 한쪽 턱과 광대뼈가 유난히 튀어나왔거나 한쪽 눈썹이 올라가 있다면 비호감 얼굴을 면할 수 없다. 결국 잘못된 생활습관이 얼굴까지 ‘밉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얼굴 비대칭을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은 척추의 뒤틀림이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게 되는데 이때 척추의 자율신경이 얼굴의 상하 좌우 근육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턱을 괴면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는 악관절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관상으로는 입을 벌릴 때 턱이 점차 돌아가서 심한 비대칭을 유발한다. 악관절이 심해지면 광대뼈까지 좌우 비대칭으로 만들 수 있다.
오른손잡이일 경우에는 대개 왼쪽으로 음식물을 씹는 이들이 많은데 이 또한 좌우 턱선 비대칭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음식물이 한쪽 볼의 근육만을 움직이게 된다면 광대뼈도 비대칭적으로 만드는 게 무리는 아니다.
양궁이나 사격, 야구 선수들처럼 한쪽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눈썹이 비대칭 될 수 있다. 오른쪽 눈으로 주로 볼 경우 상대적으로 왼쪽 눈을 뜨는 힘이 약해져 왼쪽 눈썹을 많이 올리게 되는데 이는 좌우 눈썹 비대칭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좌우가 반듯하게 대칭인 예쁜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 인제대 백병원 성형외과 박성규 교수는 “얼굴 비대칭은 주로 턱, 광대뼈, 코, 눈 순으로 심하게 나타나는데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면 어느 정도 비대칭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강남경락마사지센터 박대철 소장도 “얼굴을 대칭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면윤곽술 등의 성형수술보다는 좌우 비대칭을 유발하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라고 말했다.
얼굴을 좌우대칭으로 만드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 척추를 바로 한다. 어깨를 쫙 펴고, 바른 자세로 똑바로 걷는다. 얼굴을 대칭으로 만드는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는 침대보다는 온돌방이 좋다. 침대는 요추나 골반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자면서 몸이 알아서 척추를 교정해나갈 기회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둘째,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습관을 바꾼다. 다리를 왼쪽으로 꼬았다면 오른쪽으로 꼬고, 오른쪽으로 씹었으면 왼쪽으로 씹도록 하고, 턱은 되도록 괴지 않도록 하며, 한쪽으로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셋째, 대체요법으로 근육을 잡아준다. 근육 내 노폐물을 빼주기 위해 냉동팩, 온열팩을 해주고, 약한 근육을 잡아주기 위해 석고나 랩, 붕대 등으로 얼굴을 감아주는 요법이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1주일에 2번 정도 30~40분 해주면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