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모든 걸 줄게" 충동적 사랑의 비밀

고등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깊은 상처와 외로움에 사로잡힌 김미희(34) 씨. 빼어난 미모로 연애를 시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애인과 깊은 사랑은 하지 못했다. 사랑이 깊어질만 하면 그녀는 매번 이별하곤 했다.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 헤어지게 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매달리는 남자들을 모질게 찰 때마다 그녀의 친구들은 “마치 너를 두고 떠난 엄마에 대해 복수를 하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부성·모성 콤플렉스로 결혼이나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남성·여성 혐오증이 생기거나, 지나치게 상대방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데 종종 실패하곤 한다.

주로 편모 혹은 편부 슬하에서 자랐거나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성장기에 심각한 상처를 받은 경우, 부모와 함께 살더라도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 이럴 수 있다.

부성·모성 콤플렉스는 현실의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거나 폭력적이거나 약할 때도 생긴다. 현재의 부모의 모습을 부정하거나 부모의 애정을 지나치게 갈구하는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김정일 정신과 의원의 김 원장은 “이러한 콤플렉스에 사로잡히게 되면 정신적으로 자유롭거나 성숙하기가 힘들어 현실에서 상처받기가 쉽다”며 “상처받지 않으려다 보니 연애와 결혼도 사랑 없는 이들과 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너무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성장했을 경우 여성 또는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이 약해지거나 결혼 자체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 이연희(35)씨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로 인해 한동안 심한 남성혐오증에 시달렸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언젠가부터 멋진 독신의 삶을 선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의 애정이 결핍되면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심한 집착을 보일 수도 있다. 상대의 이별통보 후 관계를 자연스럽게 정리하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한다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다. 스토커들 중에는 성장기의 애정결핍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다.

아버지 혹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을 채우기 위해 충동적으로 사랑에 빠져드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거나 결혼을 서두르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나이 많은 애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찾으려고 해 결말이 좋지 않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해석이다.

강남성모병원 소아정신과 이수정 교수는 “연인을 만나서 아버지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를 많아 봐 왔다”며 “자신의 부성·모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성·부성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우선이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야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사람관계 자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자신을 알기 위해 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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