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화주(火酒)마시다 화상 당하는 황당한 사람들

임호준

주당(酒黨)이라면 양주에 불을 붙인 ‘화주(火酒)’를 한번쯤 마신 경험이 있다. 보드카나 럼주에 불을 붙인 ‘화주 쇼’를 하는 칵테일 바도 많다. “화상을 조심하라”면 십중팔구 “그까짓 화주가 설마”라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한강성심병원 화상성형센터에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화주를 마시거나 화주 쇼를 구경하다 심한 화상을 입은 환자 25명이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 25명 중 남자는 21명, 여자는 4명이었으며, 평균 25.7세로 젊은 층이 대부분이었다. 17명은 화주를 마시다 화상을 당했으며, 나머지는 화주 쇼를 하는 바텐더나 구경을 하던 취객들이었다.

이 병원 화상성형센터 장영철 교수에 따르면 화상 부위는 얼굴이 가장 많았으며, 손, 팔, 가슴 등의 순으로 많았다. 화상 정도는 대부분 2도 화상이었으며, 치료기간은 평균 12.1일이었다. 25명 중 23명은 화상 드레싱 치료 만으로 상처가 아물었지만, 2명은 화상 정도가 심해 피부를 이식 받았다고 장 교수는 밝혔다. 특히 4명의 환자는 눈 각막에 화상을 입었으며, 4명은 화상 후 스트레스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환자들의 절반 정도는 흉터나 색소 변형 등 화상 부작용이 생겼다고 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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