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14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면 지난 여름 한없이 커져버린 모공을 줄이기 위한 관심이 늘어나게 된다.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피지분비가 늘어나 모공이 커지는데 선선해지면서 피지분비가 줄어도 커져버린 모공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이즈음 피부과에도 모공을 조이기 위한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난다.

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인 동시에 피지가 분비되는 구멍으로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평균적인 모공의 크기나 넓어진 모공크기에 대한 정의는 아직까지 없지만 한 보고에 따르면 모공의 넓이가 남자는 0.068 mm2, 여자는 0.090 mm2라고 60명의 모공 평균 크기를 보고한 결과가 있다.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모공크기가 0.1∼0.6 mm2를 육안으로 확인되는 모공으로, 0.3∼0.6mm2을 확대된 모공으로 정해 평가한 연구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0.1mm2 이상 크기의 모공이 볼 중앙 부위에 많아지면 모공케어에 관한 관심을 보이며 또 이러한 모공들이 줄지어 보여지면서 마치 주름처럼 피부결을 따라 커지게 되면 더 두드러져 보여 모공 케어 제품을 찾게 된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피지샘 세포의 증식과 피지 분비에 중요한 원인이 되기에 모공의 개수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고 피지분비량과 모공의 크기도 더 크다. 최근에는 생리적으로 더 큰 모공을 갖는 남자들도 매끈한 피부결을 원하여 모공케어를 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피지샘의 기능은 나이가 듦에 따라 감소되는데 피지샘의 기능이 40% 줄어드는 시기는 여자는 50대, 남자는 60대로 보고되어 있어서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 피지가 줄었다고 느끼기 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

파우더 타입의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은 확장된 모공에 도움이 된다. 프로데오맥스와 같은 효소 성분이 피부 각질층의 접착판인 데스모좀을 분해하여 블랙헤드의 형성을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파우더의 작은 알갱이 들이 커다란 모공사이를 청소해 주어 모공 케어에 도움을 준다. 다만 알갱이가 너무 큰 제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모공케어에 사용되는 각질용해 성분 중 살리실릭산은 친지질성이기에 피지선에 선택적으로 흡수가 잘 되어 확장된 모공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 글라이콜릭산, AHA등의 성분이 모공케어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은 농도가 높거나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부상태에 따라 사용방법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넓어진 모공과 피부트러블이 동반된다면 항염기능을 갖는 니아시나마이드, 징크 등의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손톱으로 모공의 피지를 짜는 것은 금물이다. 압력에 의해 피부에 작은 상처들이 모공을 흉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를 꼭 짜고 싶다면 면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도 짜낸다는 느낌보다는 두 개의 면봉으로 모공 부위를 가볍게 눌러 피지가 나오는 것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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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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