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10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권모씨(43∙남)는 얼마전부터 눈 앞이 계속 침침하고 근거리 시력에 불편함을 느껴 안과를 찾았다. 권씨는 ‘노안’ 진단을 받았다. 한창 사회활동이 왕성한 나이에도 벌써 노안이 왔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요즘은 신체나이를 측정하고 분석해 건강을 체크해주는 좋은 기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작 매일 혹사하는 눈의 나이는 잊고 살기 마련이다. 권씨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껴 노안 수술을 받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노안수술 후 직장 업무를 바로 복귀할 수 있을지 망설이던 중 권 씨와 비슷한 노안 증상을 라식수술로 교정한 직장 동료의 경험담을 듣고 노안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면서 눈의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 능력이 감퇴하면서 근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노안이 찾아오면 신문이나 책을 읽는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며, 눈이 건조하여 눈의 피로감도 심해질 수 있다. 대게 노안은 40~50대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잦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원인이 되어 40대 초반부터 근거리 시력 장애나 시야 흐림 현상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노안은 시력 저하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두통, 어지럼증을 호소할 수 있어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 평소 가까운 것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시력저하,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 눈의 피로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눈의 노화’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력 뿐 아니라 눈에 잠재된 질환까지 확인할 수 있어 40대 이후에 눈 검사는 필수다.
이른 나이에 노안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노안교정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노안 교정도 흔히 알고 있는 라식, 라섹 수술로 교정할 수도 있는데, 노안을 교정하는 원리는 20~30대 시력교정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노안 교정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상담하고 수술을 계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안교정술은 수술 전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연령, 자주 사용하는 근거리, 노안의 진행 정도, 수술 후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정밀검사 결과 노안교정수술이 가능한 경우 근거리 시력개선에 도움을 주는 노안 라식, 노안 스마일 수술과 같은 레이저교정술, 노안 렌즈삽입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교정술에는 대표적으로 ‘플래즈비맥스(PresbyMAX)’, ‘모노비전(Monovision)등의 방법이 있다. 플래즈비맥스는 다초점 각막 표면을 만들어 각막 중심부는 근거리를, 각막 주간 주변부는 원거리를 보도록 교정하는 수술법으로, 초점심도를 깊게 하여 근거리 뿐만 아니라 원거리의 시력까지 동시 교정이 가능해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다. 모노비전은 한쪽 눈은 근거리, 다른 한쪽 눈은 원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양안을 각각 시력 교정하는 수술법이다. 개인 눈상태에 따라 집도의가 어떤 수술이 맞을지 수술 전 노안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안교정술은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이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노안교정을 하러 안과를 찾았다가 노인성 안질환(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을 발견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만일, 노안검사 도중 안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질환 치료가 우선 시 되어야 한다. 백내장의 경우는 시야가 뿌옇고, 시력저하, 눈부심 등의 노안 증상과 비슷해 노안과 착각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당뇨 환자의 경우,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합병증이 있다면 노안교정보다도 눈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우선이다. 당뇨는 평소 혈당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망막 이상으로 인해 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점점 빨라지는 노안, 40대부터 정기적인 눈 건강 체크로 혹시 모를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노안증상으로 인해 위축되기보다 적극적인 대처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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