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22



올 여름 패션코드는 단연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벌써 거리에는 바디라인을 강조한 옷들로 차려입은 여성들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벌써 몇 년째 여성들을 사로잡는 이러한 패션아이템들은 패션코드에 따라 바디라인 유행코드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예쁘고 큰 가슴에 대한 여성들의 선호도는 올해도 꾸준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가슴성형에 쓰이는 보형물은 10년 전에 비해 그 크기가 무려 평균 2배나 커졌다. 패션 속에 숨어있는 바스트 코드의 진실을 파헤쳐 보자.

50년대 – 코르셋으로 바비 인형 몸매 만들기
이 시기는 전쟁 후 미국의 영향으로 패션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 패션의 과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대의 패션 포인트는 큰 가슴과 개미허리, 그리고 풍만한 힙이었는데, 그래서 이 당시 대표적인 여배우였던 마릴린 먼로, 비비안리가 입고 나온 옷을 보면 이런 포인트를 살린 긴 치마와 귀여운 블라우스가 주를 이뤘다. 또, 큰 가슴과 개미 허리 그리고 늘씬한 다리의 전형인 바비인형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미용 성형 수술은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여성들은 코르셋과 풍만한 속치마를 활용해 몸매를 교정해 주었다. 
 
60-70년대- 미니 스커트와 다이어트 열풍
  60년대 패션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미니스커트의 탄생. 디자이너 메리 퀸드는 남성의 심리를 분석하여 여성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요소가 얼굴, 가슴, 엉덩이, 각선미라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엉덩이를 부각시키면서 다리 각선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과감한 옷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껏 전해져 오는 미니 스커트의 탄생비화이다. 처음에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반발도 심했지만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한다는 이념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 열풍과 함께 불어 닥쳐온 예기치 않은 태풍이 있었으니, 바로 다이어트다. 미니스커트의 탄생과 붐이 일면서 전 세계 여성은 너도나도 ‘옷에 몸을 맞추는’ 활동에 돌입했다. 가슴과 관련해서는, 실리콘을 이용한 가슴 성형이 이 때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큰 가슴을 백치미의 상징으로 본 탓에 가슴확대 수술을 받는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80년대 - 얼굴 윤곽을 잡아주는 성형 붐
 신디 크로퍼드, 마돈나와 같이 깡 마르기 보다는 근육형의 건강한 미인이 인정 받기 시작한 시기이다. 특히 이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구적인 미인 형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늘씬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가 미의 전형이 되었다. 패션을 봐도 빅룩(big look)과 레이어드룩이 유행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옷을 입어도 몸매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미치면서 서구적이면서 오목조목하게 생긴 얼굴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리고 당시 미용 성형 기술이 비로소 발달하기 시작해 쌍꺼풀과 코 수술 중심의 얼굴 성형이 붐을 이루었다.

90년대- 가슴 확대 및 몸 성형
 90년대 초반은 그 어느 때보다 전세계 여성이 광적으로 다이어트에 집착한 시기다. 이 시기에 지방흡입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마른 사람들조차 지방흡입술로 살을 더 빼겠다며 성형외과를 찾았다. 속옷 같은 겉옷, 과감한 란제리 룩이 유행한 것도 이 시기다. 그리고 90년대 후반부터 큰 가슴 시대가 도래한다. 여성들은 마른 몸매를 유지하려고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가슴만은 크게’를 외치며 성형외과 문을 두드렸다. 수요에 부응하듯 가슴 성형 보형물 종류도 진화를 거듭했다. 식염수 팩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보형물의 대명사가 되었고, 최근에는 가슴크기를 내 맘대로 키울 수 있는 더블루멘처럼 가슴조직 확장기능까지 갖춘 보형물도 등장했다. 이는 크기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촉감과 모양도 실물같이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가슴에 대한 여성들의 열망을 대변한다.

 이처럼 패션과 함께 성형의 코드도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발 맞춰 여성들의 노력 또한 다양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옷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단추가 터지거나 찢어지는데, 자신의 매력에 대한 충분한 탐구와 전문의와의 상의 없이 맹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성형이 가져올 무시무시한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더욱 꽃피우는 성형코드가 곧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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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슴 이야기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성형외과 의학박사
.서울대학병원 자문의 / 서울아산병원 외래교수
.국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 국제 유방성형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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