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05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중 하나가 프랑스, 미국, 일본에서 만든 화장품이었다.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 드라마와 가요로 시작한 한류(韓流)가 뷰티 분야까지 확대되며 최근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에서 'K beauty'를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동영상이 쏟아진다.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 골고루 퍼져 있다.

얼마 전 관세청이 발표한 데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보다 52.7% 성장한 29억 2948만 달러(약 3조 8405억)라고 한다. 이런 흐름에 정부도 발을 맞추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중소 화장품 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 규제 프리(Free) 복합단지를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발표에 따르면 규제 프리 지역에서는 필요 이상의 규제가 철폐된다. 중소업체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접수 창구도 개설되고, 중국과 동남아 등 주요 화장품 수출국가의 규제정보를 제공하는 포털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주목해 볼 한 가지는 입점 기업이 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할 때 우선 심사권을 부여하고 공동 우수제조 공정시설을 건립할 시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아토피용 화장품 같은 것도 나올 분위기다.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이 심한 피부를 갖고 있는 경우 일반 보습제보다는 세라마이드 등 부족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보습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증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피부염이다. 유아기에 얼굴과 팔다리 쪽 부분 습진으로 시작, 성장하면서 팔꿈치 안과 무릎 뒤 쪽 굽혀지는 부위에 자주 나타난다. 심한 경우 진물이 나고 피부가 균열이 되어 피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는 이러한 피부 질환과 화장품의 사이에 아토피 전용 화장품이 행여 혼돈을 줄까 걱정스럽다.

또한 이런 보습제에만 의존한다면 아토피 증상이 나아질 리 없다. 피부가 갈라지거나 진물이 나거나 피가 나는 정도라면 화장품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이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강조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보습이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는 전용 제품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피부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에 관련된 제품은 미백, 주름 기능성 화장품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보습제가 치료의 개념으로 오인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차이가 잘 반영되어 제품이 나오기를 바란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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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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