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21

백내장의 대부분은 노화로 인한 노인성 백내장이다. 그런데 2014년 심평원 자료에 의하면 노인성 백내장 환자를 제외한 백내장 환자가 2010년 이후 4년간 약 9만 명 이상 증가했다. 노화가 아닌 원인에 의해 백내장이 생기는 빈도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나이가 젊다고 백내장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해서 안 되는 이유다. 필자도 20~30대 젊은층 환자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준 적이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증상의 젊은층 백내장 환자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우리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시야를 흐리고 자칫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백내장. 젊은층에게도 많이 생기는 이유는 24시간 곁에 두고 쓰는 전자 기기의 영향이 크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PC, TV 등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전자기기에 눈을 고정하고 집중할수록 눈을 덜 깜빡이게 돼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 또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수정체의 온도가 순식간에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는 1시간마다 10분씩 반드시 먼 곳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눈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는다. 휴대폰의 전자파는 통화 연결 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핸즈프리를 사용해 가급적 신체에서 멀리 떨어뜨려놓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엘리베이터 안과 같은 밀폐된 내부나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에서 전자파 출력이 많으므로 되도록 탁 트인 장소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한가지 유의해야 할 백내장 발병 요인은 자외선이다. 안과 의사인 필자가 사시사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닐 만큼 자외선은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자외선은 파장이 길어 각막을 거쳐 수정체 속까지 침투해 수정체의 혼탁을 가속화한다. 특히 환경오염으로 오존층이 파괴돼 자외선이 더 강한 요즘, 선글라스 없이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안, 황반변성 등 다른 안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챙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이 100% 차단되는 선글라스를 챙겨 항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백내장은 전자파, 자외선뿐만 아니라 잦은 음주와 흡연, 육식-고지방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한 당뇨병 같은 성인병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그저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기 쉽다. 어두운 곳 보다 밝은 곳에서 눈이 더 침침하고, 시야가 뿌옇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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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 과장
국제노안연구소 소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유럽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열린의사회 단장 역임
현) 아이러브의원 대표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