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30
국내 영·유아 5명 중 1명이 앓고 있다고 할 만큼 흔한 아토피 피부염은 뚜렷한 원인은 없으나 유전적인 소인이 있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알레르기 환자나 그 가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 보통 얼굴, 팔이 접히는 부위, 무릎 뒤에 잘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 자극, 즉 급격한 온도 변화나 지나치게 잦은 목욕을 피하고 심하게 피부를 문지르거나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다. 또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데,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는 실내 온도를 약 20℃로,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로 건조해진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처럼 난방을 하는 계절에는 클렌징에 신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지나 때를 없애려면 비누, 샴푸, 항균제 등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러한 제품들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 세안제에 필수불가결한 성분인 계면활성제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계면활성제는 친수성을 가지는 부분과 소수성을 가지는 부분으로 구성되고, 친수성을 띄는 부분의 성질에 따라 양이온계, 음이온계, 양성이온계, 비이온계로 구분된다. 군(群)에 따라서 그리고 각 물질에 따라 자극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지, 땀의 노폐물, 각질, 먼지, 화장 등 피부의 부착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계면활성제는 노폐물과 피부 사이에 침투하여 노폐물의 부착력을 약화시켜 물리적인 힘에 의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부의 정상 부분인 지질막도 제거되기 때문에 잦은 비누 세안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음이온 계면활성제 중 황산에스테르염(alkyl ester sulfate: AS)의 일종인 SLS(sodium lauryl sulfate)는 다양하게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로, 접촉피부염을 곧 잘 일으키는 물질이다. 비이온계 계면활성제는 이온계 계면활성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 pH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근래에 그 사용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양성이온계 계면활성제도 비교적 자극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양성이온계 계면활성제 중 하나인 코카미도프로필 베타인(Cocamidopropyl Betaine)은 알러지 접촉 피부염을 많이 일으키는 성분이다. 피부 자극은 양이온성-음이온성-양성-비이온성의 순서로 강하다고 하고, 세정력은 음이온성-양성-양이온성-비이온성의 순서로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피부 자극이 세정제 탓만은 아니다. 계면활성제가 화학 성분이기 때문에 쓸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기보다는 건조한 계절이 다가오면 비누 세안이나 비누 샤워의 횟수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세안 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