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3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외 유기농 화장품 50개의 표시 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70%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기농 화장품 표시ㆍ광고 가이드라인’과 ‘화장품법’을 위반한 것. 특히 함량 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화장품으로 광고하는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은 과히 충격이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아직 국내에 유기농 화장품 여부를 사전 심사 확인하고, 사후 관리하는 제도가 없다는 점. 그만큼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선별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진료를 보다 보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유기농 화장품을 썼다가 피부 트러블이 나서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효능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을 먼저 따져봐야 하는 게 급선무인 것.
대다수의 사람들은 화장품의 성분이나 효과를 자세히 따져보기 보다, 입소문이나 광고에 혹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도 인상이 좋으면 성격까지 좋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안전한 화장품을 고르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첫째, 제품의 사용감이나 제형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유효 성분의 종류와 함유량, 즉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표기 성분 중 먼저 쓰여 있을수록 농도가 높다. 또한 해로운 성분의 포함 여부도 따져야 한다.
둘째, 자신의 피부타입과 화장법에 대해 확인해야 하는데 다섯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내 피부에 안 맞으면 독이 될 뿐이다. 또한 자신의 피부에 필요한 양보다 너무 많이 바르거나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결국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적정량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검증된 유용성과 효능인지 살펴봐야 한다. 유용성이나 효능은 각 목적에 맞게 세포배양 실험, 동물 실험, 인체 실험을 통해 입증한다. 검증된 기관에서 테스트 절차를 끝낸 제품은 평가를 받지 않은 제품보다 훨씬 낫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넷째, 브랜드의 유명세나 높은 가격보다 ‘오래된 회사’가 더 믿을 만하다. 그만큼 오랜 기간 동안 재투자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해마다 기술력을 향상시켜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유기농 화장품은 세계적으로 국제 표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을 국내 산업에 적용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화장품을 구입할 때 올바른 정보와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겠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