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15
최근 날씨가 풀리며 허리와 무릎, 목,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추운 겨울 내내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다가 날씨가 풀리자 가벼운 기분을 앞세워 갑작스럽게 골프나 등산, 요가나 필라테스 등 무리한 신체활동을 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처럼 바깥기온이 낮으면 근육이 수축되어 척추관 협착 증세가 악화되거나, 심부 근육 뭉침 현상이 나타나 척추 주위 근육에 손상(염좌)을 일으키기 때문에 날씨가 추울수록 허리 및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날씨가 춥다고 집에서 안정가료 하고지내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할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날씨는 풀렸지만 겨우내 경직돼 있던 몸이 급작스러운 신체변화를 따라오지 못해 통증 등 이상 신호가 발생되는 경우다.
또한 겨울철 부족한 운동량으로 인해 살이 찐 경우에는 근육양보다 지방량이 많아지고, 근력 역시 떨어지게 되어 관절에 무리가 와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하여 체력이 회복되고 근력이 강해지는 느낌이 들면 그때부터 골프나 필라테스, 헬스(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운동강도를 늘려 몸이 무리 없이 날씨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운동을 권유하지만, 내 몸에 맞지 않거나 과격한 운동을 할 경우에는 관절에 무리를 주어 척추나 어깨, 무릎, 팔꿈치, 손목, 발목 등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고, 디스크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보다는 내 몸에 필요한 운동을 하고, 컨디션에 따라 철저한 준비 운동을 하여 갑작스러운 부담을 최소화하고 이차적인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운동 후 통증으로는 근육통 혹은 관절통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대부분의 경우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할 경우 호전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 팔·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통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를 받아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만약 몸의 이상 신호가 계속된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완연한 봄기운이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하는 이때, 겨우내 움츠렸던 내 몸의 계절도 활기찬 봄으로 바꿔보자.
/기고자 :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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