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3
여름휴가가 끝나가고 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을 피해 바다, 계곡으로 떠났던 사람들은 검게 태운 피부, 사진, 기념품 등 휴가의 추억을 남기고 온다. 하지만 즐거운 휴가의 추억 대신 빨간 눈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로는 유행성 눈병 환자가 지난달 둘째 주에 9백여 명에서 지난달 첫 주에 천2백여 명으로 3주 만에 34% 증가했다고 한다. 휴가철 수영장과 바다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눈병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다.
유행 결막염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잠복기를 거친다. 눈병에 옮긴 후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질 않고 며칠 지나서 증상이 시작된다.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감기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 바이러스는 정상인에게 잠복감염 상태로 존재하며, 대부분 접촉을 통해서 전파된다. 그래서 눈병 걸린 사람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옮지 않는다.
유행 결막염 발병 초기엔 전형적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 눈병은 전염성이 좋아서 피서지, 수영장, 바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을 통해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유행 결막염에 걸리게 되면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이 진물처럼 많아져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이 달라붙을 정도로 눈곱이 많이 낀다. 모래알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있으며 눈부시고, 시린 증상이 동반된다. 한쪽 눈이 먼저 감염되고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1~2일 정도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자칫 치료시기가 늦어져서 염증이 각막에까지 퍼지게 되면 후유증으로 각막혼탁이 생겨서 영구적으로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되는 걸 막기 위해서 수건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첫 단계다. 또한, 외출 후 귀가하면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가게 되면 손을 자주 씻어 주는 것이 좋고 눈에 손을 데지 않는 것이 좋다.
유행 결막염 치료는 합병증을 막아주면서 이차 감염을 예방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2차적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충분히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안약을 사용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