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0
‘멋쟁이 원장님’ 여름이면 아침마다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원인이 뭘까 생각을 해 본 결과 바로 ‘선글라스’ 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나 나는 멋보다는 눈을 보호 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를 사용한다. 나는 여름이면 출ㆍ퇴근을 할 때, 점심을 먹으러 나갈때에도 선글라스를 꼭 착용한다. 멋내기용 악세서리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선글라스를 끼는 이유가 멋이 1이라면 99는 눈 보호에 있다.
사계절 중 여름은 눈 보호에 가장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다.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아지는 계절이기 때문. 특히나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자외선 지수가 높아 외출할 때 조심하라는 일기예보가 많다. 자외선을 주의하라는 소리에 피부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눈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를 챙기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눈은 피부와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많은 여름에는 눈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이 될 경우, 각막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나타나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의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눈물이 나는 현상이다. 각막 상피가 점처럼 얇게 파이는 점상 미란이 나타나는데 이 상처 때문에 눈이 흐릿하고 통증이 생긴다. 대부분 3일쯤 눈에 안정을 취하면 낫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소염제와 안연고 등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자외선은 노안이나 백내장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으로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군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야외 여가 활동이 증가하면서 30~40대에서 생기는 조기 백내장도 증가하고 있어 젊었을 때부터 평소 적극적인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자외선과 관련된 안 질환의 경우, 작은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바로 선글라스 착용이다. 멋내기용 악세서리로 생각되는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98%이상 차단하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외선은 해를 등지고 있어도 아스팔트나 건물 벽을 통해 반사되어 눈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시장을 갈 때, 운전을 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선글라스 착용을 필수로 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 착용을 마음먹었다면 다음으로 선글라스 선택이 남았다. 눈 건강을 위한 선글라스를 고를 때에는 ‘균일성’과 ‘UV마크’가 중요하다. 흰 종이 위에 렌즈를 비춰 색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보고, 자외선 차단 UV마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색이 너무 진한 선글라스는 주위가 어두워 동공이 확대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외선에 노출이 더 많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진하지 않은 선글라스를 선택하도록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