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3-03

성장을 방해하는 여러 질환 중에 아이들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문제는 바로 비염이다. 그 중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바로 알러지 비염이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의 독특한 3가지 주증상과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하고 3가지 증상 중에 2가지 이상 있는 경우 알러지 비염이라 한다. 그 외에 후각감퇴와 두통이 있을 수 있다. 부비동염, 중이염, 인두염이 동반이 될 수 있고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이나 아토피가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의 15%정도가 발병을 한다.

성장기에 알러지 비염을 앓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병치례를 하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건강한 아이들에 비해 덜 자랄 수밖엔 없다. 특히 음식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코가 막혀 깊은 숙면을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면역력은 더욱 떨어지고 악순환이 된다.  

아침만 되면 연신 재채기를 하고 콧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는 강철중(초등학교6. 남) 군의 어머니는 코골이도 심하고 코피도 자주나면서 최근 키도 안 커 걱정이 되어 성장클리닉을 찾았다. 눈을 자주 비벼 충혈이 쉽게 되고, 코가 막혀 숨 쉬는 것이 불편하고 짜증은 늘고 먹는 것은 줄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진드기 돼지고기 우유 치즈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키 크라고 열심히 먹였던 것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 물질이 될 줄이야, 어머니는 충격을 받았다.

비염이 알러지와 관련이 된다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토피가 있다면 음식을 조심하지만 단순히 비염에 음식까지 신경을 써서 가려서 먹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알러지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은 음식에 대한 반응도 주의 깊게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음식 알러지가 있을 때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곰팡이와 진드기의 문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청소를 자주 하면 해결이 될 수 있지만 유제품과 쇠고기 돼지고기 밀가루 등 성장기에 먹어야 할 음식에 문제가 나타날 때는 진퇴양난이다. 먹어야 키는 클 테고, 성장에 좋은 음식은 오히려 알러지를 유발하니 먹어도 문제 안 먹어도 문제인 것이다.

음식에 문제가 있을 때는 치료법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단백질 음식 중 우유와 치즈 돼지고기 소고기 콩 종류 등은 성장기에 필수적인 음식이지만 알러지 비염이나 아토피와 같은 질환이 발생하면 오히려 건강도 나빠지고 키도 덜 클 수 있다. 따라서 2개월 이상 감기를 앓거나 잔병치례를 자주 한다면 단순히 감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알러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음식 알러지는 한방에서 식적(食積)에 해당하는 질병으로 <향사평위산>을 위주로 치료를 하게 된다. 2~3개월 음식을 조심하면서 치료를 하면 항원이 줄고 장의 기능이 보다 건강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면역력도 증강이 되어 음식 알레르기는 호전이 될 수 있다.

철중 군의 경우 음식 알러지와 성장치료를 동시에 하면서 6개월이 지나자 4㎝나 자라고 비염도 상당히 좋아졌다. 1년에 잘 커야 4㎝였는데 치료를 하면서 6개월 만에 1년 치를 컸으니 부모님은 상당히 좋아했다. 키와 비염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이키한의원 /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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