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15
화분증
알레르기비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괴롭고 짜증나는 병이다. 알레르기비염을 치료하는 최고의 명약(名藥)은 소청룡탕(小靑龍湯)이다. 매년 3월부터 5월까지의 봄철은 꽃가루 알레르기비염, 즉 화분증(花紛症)이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다. 꽃이 3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5월까지 계속되고 그 동안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기 때문이다. “4월은 잔인한 달”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적당한 말이기도 하다. 치료 10여년 동안 꽃가루에 의한 코 알레르기가 해마다 증가하여 왔다.
자동차의 증가로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아파트의 난방과 더불어 집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집에서 집먼지진드기 등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되고 그리고 식생활이 서구화 되었기 때문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와 우유등 유제품의 섭취증가가 우리의 몸을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로 변화시켰다. 일단 알레르기가 시작되면 발작적인 재채기로 시작되어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듯이 맑은 콧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코막힘과 콧속의 가려움증과 함께 눈의 충혈, 눈의 가려움, 눈물과 눈곱이 많이 생기는 증상이 생긴다. 심한 때는 얼굴 피부가 짓무르고 눈이 부어 오르는 외에 두통과 집중력 저하, 몸의 무기력의 증상이 이어지기도 한다
코 알레르기의 한방원인은 몸의 수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몸에 수독(水毒)이 쌓여 생기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독이 콧물로 변해 코를 통해 콧물이 다량 배출되는 것이다. 코 알레르기의 70%이상은 태음인(太陰人)인데 태음인은 원래 간대폐소(肝大肺小)한 체질로 폐 기능이 냉하고 차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알레르기가 계절, 풍토, 음식, 체질과 관계 있으며 찬 공기, 냄새,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항원이 된다고 한다.
화분증은 유난히 20대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어 여성 호르몬이 관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동풍(東風)이 불어 향기를 흩뿌리는 매화꽃, 주인 없는 봄을 잊어버리네” 동쪽바람은 초봄에 부는 바람으로 여기에 이끌리 듯 매화 등이 피기 시작한다. 물론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삼나무 꽃도 핀다. 동방은 젊은 시절, 즉 청춘을 의미하고 봄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용은 본래는 하늘로 올라갈 건강하고 장래성 있는 동물로 역시 젊음의 상징이기도 하다. 즉, 알레르기비염 치료제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은 젊은 사람이 초봄에 일으키기 쉬운 병인 알레르기비염, 천식과 감기 등을 고치는 중요한 약이라는 의미이다. 이렇듯 꽃가루 알레르기는 소청룡탕이 가진 이름의 유래대로 지금 부터 어엿한 어른이라는 젊은이가 초봄에 많이 걸리는 병이다.소청룡탕의 이름을 잘 새기면서 복용하면 쓴 한약을 즐겁게 음미 할 수 있으며 또 그 효과로 더욱 진가를 잘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요즈음에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발명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초등학교 어린이 중의 약 40% 정도가 코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어린이나 학생들의 코 알레르기는 특히 공부하는데 문제가 되는데 코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괴로운 증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되며 머리가 종종 아프며 나빠져 “공부의 최대의 적”이 되기도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고 바람 많은 날은 가능한 한 외출은 피하고 부득이 나가야 할 때에는 마스크나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소청룡탕을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이 예방적 치료에서 효과적이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오면 곧 바로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여 콧속을 깨끗이 씻고 양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 알레르기로 괴로워하는 환자를 진찰한 결과 여성의 80%는 냉증에 의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냉증형 여성은 좀 마른 체형의 얼굴이 하얗고 지적이고 정돈된 미인형에 많다. 손발이 차고 배가 차며 자주 콧물 감기에 걸린다. 이들은 난방을 좋아하며 찬 곳을 싫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몸에 손을 대보면 얼음처럼 차고 따뜻한 차를 좋아한다.냉증으로 냉이 많고 생리통이 많으며 하복부가 자주 당기고 소변이 자주 나온다. 야행성(夜行性)으로 밤에 늦게 까지 있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이러한 여성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온성(溫性)식품을 매일 복용한다. 온성식품은 밤, 사과, 연근, 무, 생강, 토란 등이고 냉성식품은 바나나, 감, 배, 콜라, 커피, 주스 등이다. 이러한 냉증여성에도 소청룡탕이 몸을 따뜻하게 하여 주면서 코 알레르기를 치료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코 알레르기의 가정요법으로는 영지버섯이나 감초, 대추를 적당히 섞어 달여 복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영지나 감초 등에는 항알레르기작용이 있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동한의원 / 김남선 원장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