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1
휜다리 수술을 20년 넘게 집도하면서 타 병원의 수술 환자를 상담한 인원이 약 200명을 넘겼다. 우리나라에서 관절염 치료를 위한 절골술은 대학병원 및 관절전문병원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나를 찾은 환자들은 대개 이런 병원들을 거쳐 나를 찾아왔다.
휜다리 수술 후 재수술을 희망하며 찾아오는 분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불유합, 부정유합, 양측 다리의 차이, 염증 및 코스메틱 등의 문제이다. 이런 경우는 각각의 원인에 따른 명확한 해결방법을 결정한 후 환자분과 치료일정을 상의한다. 뼈를 잘라 수술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지만, 기준에 따라 집도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현재까지 8,000 case 이상 집도를 했지만 환자분들이 우려하시는 못 걷는 환자는 한 명도 없다.
환자분들을 만나 오면서 나름대로 세 가지 대 원칙을 세웠다.
첫째, 가능하면 처음 수술한 병원에서 해결하기
타 병원에서 수술받고 나를 찾아오는 환자분들의 사연은 매우 길다. 수술결과에 대한 문제를 안고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초진시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명백히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수술 후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수술한 집도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이 수술한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라면 환자분에게 권해서 다시 돌아가서 협의보시기를 권해드린다.
두 번째, 본원에서 수술한 환자는 완벽하게 해결한다.
나는 매일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내가 집도한 환자는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절골술이 다른 수술보다 힘든 것은 관절염 통증도 해결해야 하면서 미용적인 예쁜 다리를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점이다.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많다. 관절염으로 인한 기능적인 문제만 해결해야 한다면, 정형외과적 수술만으로 가능하며 절골술 흉터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용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흉터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성형적인 부분도 오랜 시간 연구했고, 다행히도 지금은 최소절개 수술법을 완성하여 적용하고 있다.
세 번째, 타 병원과 환자와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다.
어느 날 환자가 찾아왔다. A라는 병원에서 절골술을 했는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해서 B라는 병원을 찾아갔다. B라는 병원은 수술이 잘못되었고, 재수술이 필요하며 종아리와 허벅지 양쪽을 절골해야 하므로 6,000만 원이 들어간다고 답을 했다고 했다. 너무 비용이 터무니없다고 판단하여 세 번째로 나를 찾아왔던 환자분의 다리를 보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술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술 결과는 좋았고, A병원은 환자를 납득시키지 못했던 것뿐이고, B병원은 어떻게 해서든 수술을 시키기 위해 설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나는 양측의 집도의를 모두 알고 있었고, 환자에게 오해 없도록 설명하는데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사진상 환자분이 불만족했던 부분은 허벅지 사이가 벌어져서 불만이라는 부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술이냐 인술이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의술은 많이 발전해서 이 환자분의 허벅지를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의술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환자분에게 허벅지 내전근육을 키워서 붙이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헬스장을 추천해 드렸다. 모든 의사들의 수술 접근방식은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이 환자의 케이스를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는 의사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절골술을 다루는 한 명의 의사로서 운동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을 꼭 수술대에 다시 오르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했을 뿐이다. 당시 B병원은 개원병원이었다. 이런 경우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대학병원 교수님들을 통해 결과를 듣는 것이 좋다. 그들에게는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마음이 없다. 따라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사례는 나에게 수술받았던 환자분이 수술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찾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환자는 인대부위 통증 때문에 갔었는데 해당 병원에서는 나의 환자에게 불유합 진단을 내렸다. 그리고 당장 재수술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설명했고, 그곳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환자분은 나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는 인대염 때문으로 밝혀졌다. 재수술이 필요 없었던 환자였고, 환자분은 패소했다. 이 경우가 나의 30년 의사생활 중 잊히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정형외과 전문의였다.
환자들은 의료지식이 의사들에 비해 높지 않다. 따라서 의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다. 환자에게 어떻게 말을 하느냐는 중요한 일이며 상당히 일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사례처럼 한 의사에 의해 환자분은 법정 소송비를 모두 물어야 했고, 두 번의 수술로 몸을 혹사시켰으며, 수술을 집도했던 나와의 신뢰도 깨지게 되었다.
의사에게 있어서 재수술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은 의사만의 고귀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인체는 로봇과 같지 않다. 근육량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재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관절염 절골술의 경우 미용적 절골술과 그 각도를 다르게 한다. 회복기간도 다르다. 그래서 집도의의 치료계획을 믿고 따라와 주는 환자와의 관계는 라포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커뮤니티 개설 후 17년째 매일 환자들과의 상담 카테고리를 확인하고 답변을 달고 있다. 오픈된 공간이므로 모든 회원들이 다 확인할 수 있다. 글로 답변이 쉽지 않을 경우 전화해서 설명을 드린다. 이 부분만큼은 직원들이 답을 하지 않는다. 집도의가 환자분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환자의 수술결과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절골술을 희망하는 분들이라면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의사를 선택하고 그 결과에 있어서도 최대한 집도의와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었다. 신뢰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몸을 맡기면 안 된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환자를 돈으로 보는 의사들이 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서나 여러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포장에 현혹되어 알맹이를 보지 못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은 환자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을 꼭 명심하고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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