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9-13

요즘 들어 무더위가 사그러든 것을 반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반바지나 짧은 치마를 못 입는 사람들이다. 다리가 휘어 ‘오다리’인 사람들 중에는 이를 자각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반바지를 입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미니스커트에 스타킹은 예쁜 다리를 가진 사람에게는 강력한 무기와 같은 드레스코드이지만 오다리가 심한 사람들은 꿈에서나 입어볼까, 현실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한여름에도 긴 바지나 긴 치마를 찾는 이들의 고통은 바로 여름의 찜통더위이다. 

스스로 휜다리인지 확인하는 법
그래서 오늘은 오다리를 직접 알아보는 방법과 병원에서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의료장비의 도움 없이 집에서 오다리인지 확인해 보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차렷 자세로 힘을 주지 않고, 발의 앞꿈치를 붙인 상태로 곧게 서 본다. 이때 무릎 사이의 간격을 재보는 것이다. 양 무릎이 붙지 않고, 떨어져 있다면 오다리(내반슬), 무릎은 붙는데 양발이 붙지 않는다면 엑스다리(외반슬)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양 무릎이 붙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조건 오다리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살이 없는 마른 사람들의 경우 다리를 곧게 만들면 무릎 사이가 벌어지게 된다. 만약 무릎을 억지로 붙인다면 다리 기능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보기 좋은 일자다리는 차렷 자세로 섰을 경우 손가락 한두 마디 정도 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곧은 다리로 보는 의사들도 있다.

병원에서 무릎 사이를 재는 방법

병원에서 무릎 사이 간격을 재는 방법은 위 그림과 같이 무릎과 무릎 사이의 대퇴골과 정강이 뼈가 붙는 부위를 기준으로 한다. 이 사이 거리가 7cm를 넘기면 퇴행성관절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며 치료하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인이 뼈와 뼈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잴 수는 없어 궁금하다면 휜다리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아무 정형외과를 갈 경우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절골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아 검사하는 것을 권한다. 

휜다리가 교정이 된다고 말하는 업체는 조심할 것
병원이 아닌 사설 물리치료나 교정치료센터 등에서는 휜다리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로 생각하는 곳들이 많이 있다. 필자가 이 수술을 처음 시작한 것이 20년이 넘었는데 지금부터 대략 15~17년 전에는 체형교정센터에서 자주 홍보하던 키워드가 바로 ‘휜다리교정’이었다. 그때 그 많던 휜다리교정 간판이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휜다리가 교정치료로는 불가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현혹하기 위해 사용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변형과 회전변형을 알면 휜다리를 이해할 수 있다
각변형은 말 그대로 휜다리의 각이 틀어져 있는 것을 말하고, 회전변형은 발목이나 대퇴골부위의 뼈가 돌아가 있는 것을 말한다. 모든 휜다리 환자는 각변형과 회전변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 교정센터에서는 이 회전변형을 잡아서 휜다리를 고친다는 이론을 사용한다. 교정치료로 휜다리가 고쳐졌다는 사람들은 각변형이 적고 회전변형이 90% 되는 사람이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들에 해당된다. 즉, 각변형이 심한 사람은 어떤 방법을 쓰건 교정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체 휜다리 환자 중에 각변형이 적고, 회전변형이 심한 사람이 몇 퍼센트가 될까? 1%도 되지 않는다. 근본적인 전제조건이 다른 극소수의 사람만이 교정을 통해 휜다리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뼈가 휘어진 것을 교정을 통해 바로잡는다는 것은 정형외과 이론으로 불가능하다. 인간은 연체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 라며 한 달에 수십 혹은, 수백만 원을 들여 교정센터를 다니게 되고, 수개월간 열심히 교정해온 환자에게 “고객님 이것은 교정으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쏟아부은 비용과 시간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휜다리는 교정으로 곧게 되는 것은 불가하다. 따라서 환자 본인이 자신의 다리 상태가 휜다리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형외과 진단을 먼저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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