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6-28
연일 TV에 비치는 연예인들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스며드는 상대적 박탈감을 어찌할 수 없다. 자그마한 얼굴에 큰 눈과 오뚝한 코가 큼직하게 자리잡아 입체적인 얼굴을 뽐내는 연예인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얼굴이 엄청나게 크게 느껴진다. 작은 얼굴에 대한 열망은 얼굴을 작고 입체적으로 매만져 주는 시술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탈출하고 싶은 한국형 큰바위 얼굴이 특별한 개성이 될 시대가 머지 않은 것 같다. 한국 산업자원부 산하 ‘사이즈코리아’에 의하면 한국인의 체형이 키는 커지는데 비해 얼굴 크기는 작은 서구형 체형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79년 당시 남성의 머리길이가 24.6㎝, 여성은 23.3㎝에서 올해 조사결과 남성은 23.6㎝, 여성은 22.3㎝로 나타났다. 평균 1㎝ 가량 한국인의 얼굴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또한 근래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얼굴형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현상이 더욱 잘 나타났다. ‘폭이 넓고 얼굴 위아래 길이가 짧은 한국형 얼굴’에서 ‘폭이 좁고 긴 얼굴’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 나타났다. 결국 점점 얼굴 크기가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식생활의 변화다. 라면,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반 조리된 식품을 즐겨먹게 되면서 음식물을 많이 씹을 필요가 없어졌다. 할 일이 적어진 턱과 근육이 퇴화되면서 얼굴이 갸름해지는 것. 게다가 육아방식의 변화도 한 몫 한다. 아이의 두상을 볼록하고 예쁘게 만들기 위해 엎어 재우면서 두상이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 되고, 광대뼈 부분이 안쪽으로 눌려 얼굴형이 굴곡있는 형태로 변화된다. 따라서 곧 자라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한국형 큰바위 얼굴 때문에 고민하는 인구가 더 적어질 전망이다.
설령 작아지는 얼굴 탓에 발달된 턱 선을 깎는 수술이 사라진다 해도 성형외과가 문을 닫을 일은 없을 듯하다. 시대에 따라 미적 기준이 달라지고 아름다워지려는 욕구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는 시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턱선을 과감히 깎아내는 것보다는 펑퍼짐한 얼굴에 입체감을 살려 한결 작아 보이게 하는 시술이 늘고 있다. 미세지방이식술을 통해 본인의 몸에서 남아도는 지방을 채취하여 정제한 후 얼굴에 주입한다. 주로 이마와 볼을 많이 하는데, 입체적인 얼굴을 만들 뿐 아니라 어려 보이는 효과까지 줄 수 있다. 이는 본인의 모습을 완전히 탈바꿈 시키는 대공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환자와 의사 모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시술이다.
그러나 미래에 작은 얼굴이 일반화된다면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큰바위형 얼굴이 희귀해지면 새로운 개성과 미의 상징이 되리란 법이 없지 않은가. 그때가 되면 아마도 새로운 욕구에 부응하고자 또 한번 성형술이 진화할 것이다.
당신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박현 원장의 뷰티 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