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용 원장과 함께 하는 <편안(眼)한 세상>
눈에 하얀 막이 보이는데 백내장인가요?
강남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눈에 하얀 막이 생겼어요, 백내장인가요?” 눈동자에 하얀 막이 덮이는 증상을 확인하고 놀란 마음에 안과를 찾는 환자들 중에 익상편 진단을 받는 사례가 있다. 익상편과 백내장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눈이 뿌옇게 된다’는 백내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 익상편을 백내장이 있는 것 같다고 안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익상편은 육안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백내장은 대부분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익상편은 흔히 중장년층 이후에서 많이 발생되며 국내의 경우에 60대 이후 연령에서 약 16%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 익상편은 결막(눈의 흰자 부분과 눈꺼풀의 안쪽을 감싸고 연결하고 있는 점막)에서 각막(검은자위) 쪽으로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침범, 진행하는 질환으로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는 모양에서 익상편(翼狀片)이라 부른다.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한 자외선, 먼지, 건조한 공기에 꾸준히 노출되어왔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익상편은 육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일지라도 미용적 목적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충혈, 자극감, 시력 변화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익상편이 심해서 각막 중심부로 많이 증식된 경우에는 시축을 침범해 시력저하나 눈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염증 조절제와 같은 약물적인 치료를 하지만 이후에는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 혈관성 조직을 제거하는 익상편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소염제안약을 잘 점안하고 안구건조증 관리와 자외선 차단을 당부하고 있다. 단, 주의할 점은 익상편 수술은 간단하나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단지 미용상의 목적을 위해 수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눈의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 질환, 백내장은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성되어 투명하던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하게 경화되는 질환이다.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거리에 관계없이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뿌옇고 흐리게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다. 백내장이 심하면 동공 부분이 하얗게 보이기도 하지만 익상편과 달리 변성이 진행되는 수정체는 안구 속에 있기 때문에 백내장이 발병해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백내장도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늦추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인공수정체는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인공수정체는 환자 눈의 돗수에 맞게 선택하기 때문에 노안, 난시 등 기존 시력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검은 눈동자 가장자리가 하얗게 보이는 각막환이라는 질환도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눈동자 테두리를 따라서 생기는 각막환은 혈중 지질량이 많아지면 혈관 끝에 지방이 쌓이면서 눈동자 테두리에 흰색 테두리를 만들게 된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높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의한 동맥경화 악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혹은 막혀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각막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따로 없으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일 경우 체내 LDL 콜레스테롤 제거를 촉진하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이 외에도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노화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들이 많다. 이러한 안과 질환과 증상에 대해 미리 알아 두었다가 눈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 혈당조절에 소홀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당뇨 조절을 잘해왔더라도 20여 년 후에는 당뇨망막병증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소 6개월~1년마다 정기적인 눈 검사를 받기를 권하고 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진행 시기를 놓치면 치료 기간과 수술 방법이 더 어려워지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100세 시대, 소중한 눈을 위해 최소 1년에 한 번은 다른 신체 기관처럼 검진하고 선제적으로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