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주치의 고용곤의 건강 칼럼

만성 관절염 질환자들의 자가 재생 치유력에 대한 고민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혹자는 몸속에 생긴 염증은 오히려 면역력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즉 염증 반응을 통해 자가 치유력을 끌어올려 내 몸이 건강해지는 정상적인 신체 반응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논리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사실 염증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잘 발생하므로 면역력을 향상시키라는 경고의 측면에서 내 몸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겠다.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면 여러 형태의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감기, 몸살 정도의 가벼운 반응에서부터 근육통이나 치통과 비슷한 심한 통증까지 염증으로 인해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실로 다양하다. 어떤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강도의 극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극심한 통증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공감하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관절염 환자들의 일상은 통증과의 싸움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욱이 수개월 혹은 수년간 통증에 시달린 환자는 오랜 기간 지속되는 통증 탓에 무력감과 함께 쉽게 지치기도 한다.

특히 관절염 질환자는 만성 염증과 통증으로 인해 병증을 다스리는 약물 복용이 일상이다 보니 수개월 이상의 약물 복용으로 입맛이 없어지거나 속 쓰림, 소화불량, 변비 등 소화계통의 2차 문제를 겪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만성 관절염 질환자들은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한다.

그중 주사치료는 시술 과정이 간단하고 1~3회 정도 맞으면 염증과 통증을 경감시키므로 긴 시간 소염진통제를 달고 사는 관절 질환자가 선호할 만하다. 하지만 주사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성분은 먹는 약에 비해 고농도이며, 각종 부작용의 발생 확률이 먹는 약에 비해 더 높은 편이다. 심지어 관절 주변 조직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고, 내성이 생긴다든지 치료 효과가 미미하거나 지속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염증과 통증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경우 작용보다는 반작용을 염려해야 하는 약물이며,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주사치료의 감염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 중 하나다.

이처럼 관절염 질환자들은 여러 가지 주사치료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의존도는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에 비해 내 몸의 자가 재생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방법과 그에 대한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혹은 자가 재생 치유력을 높이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각종 민간요법을 맹신하거나 여러 가지 건강식품들을 과복용하기도 한다. 만성 염증과 통증을 달고 사는 관절염 질환자들은 되도록 짧은 시간, 빠른 효과를 기대하는 탓에 관절염에 좋다는 것들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더 주목받는 ‘혈소판 풍부 혈장’은 자가 재생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 치료법이다. ‘혈소판 풍부 혈장’은 일반적인 혈액보다 훨씬 다양한 ‘성장인자’를 보유한 혈소판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치료 시 고농도의 ‘성장인자’들을 병변 부위에 사용하므로 조직 복구 및 재생 등 자연 치유 과정을 활성화한다.

‘혈소판 풍부 혈장(PRP)’이 만성 관절염 질환자들의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는 근거는 재생과 성장인자다. 병변 부위에 여러 종류의 활성 물질들이 조직의 치유에 필요한 세포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혈소판 풍부 혈장’의 항균 효과는 면역력과 염증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정형외과 질환뿐 아니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산부인과, 내과, 흉부외과 등 다른 분야의 질환 치료에서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혈액에서 얻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는 타인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의 전염이나 면역의 거부 반응 측면에서도 안전한 치료법이다. 줄기세포와 함께 ‘혈소판 풍부 혈장’은 만성 관절염 질환 치료에 있어 분명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해 의료계에서 관심을 갖는 것도 ‘혈소판 풍부 혈장(PRP)’이 여러 가지 성장인자를 보유해 단일 성장인자보다 우월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는 지금까지의 주사치료처럼 관절염 질환자들이 한 번 이상은 경험한 일시적 통증 감소나 약물의 내성, 부작용 등의 치료 반응 문제가 적다. 오히려 자가 재생 치유력을 높이는 치료법의 대안으로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민 관절 건강 주치의 고용곤 원장이 들려주는 관절 건강 이야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 SVF 치료까지. 관절 건강과 치료에 이르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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