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이 생기는 요인에는 관절 조직의 염증, 연골 손상, 노화, 휜 다리, 비만 등이 있다. 그중 노화로 인한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고령층이 무릎관절 통증을 겪는 주요 원인이며 골관절염, 즉 퇴행성관절염을 야기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관절 중에서도 특히 무릎관절의 경우 관절 부위에 염증과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퇴행성관절염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50세 이상의 골관절염 병원 진료 및 치료비용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연골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진단하는데 연골이 거의 닳은 4기, 즉 골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 중 대다수 고령층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주사치료를 고려하거나 적어도 한 번 이상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수술 없이 단 1회 주사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느끼는 통증을 덜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사치료가 현실적으로 환자의 바람에 완전히 부응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반감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에 골관절염 환자가 많아지면서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병원도 늘어 무릎관절염 환자들 사이에서 ‘연골주사’는 이미 의례적 치료로 통한다. 여기에는 뼈주사 등 다른 주사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6개월마다 보험 적용이 되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릎 ‘연골주사’로 알려진 주사치료는 히알루론산이라는 약액을 관절 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은 인체에 존재하는 다당류의 일종으로 관절액, 연골, 피부, 눈물 등에 많이 분포된다. 원래 관절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관절액의 점성을 유지시켜 주는 물질인데, 통증 등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보고가 나온 후 골관절염에 사용하기 시작해 골관절염 치료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주는 관절 주사제로 인식되고 있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볼 때 히알루론산 제재의 ‘연골주사’는 관절 연골의 윤활작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히알루론산은 수분과 결합하여 겔을 만드는 성질이 있는데, 이것은 관절의 완충 및 윤활작용과 연관된다. 즉 히알루론산으로 인해 기존의 관절액과 같이 연골의 마모를 더디게 하고, 뻣뻣해진 관절을 좀 더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퇴행성 변화로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관절 내 관절액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 물질이 감소하거나 없어져 관절이 뻣뻣해지고, 몸의 하중이나 외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무릎관절의 연골 손상이 진행된다. 이때 히알루론산을 투여하면 연골 표면을 보호해줘 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완충작용을 해 관절의 윤활작용이 이뤄지며, 염증을 서서히 가라앉혀 통증을 경감시킨다. 연골주사는 보통 6개월 주기로 3회 또는 5회 투여를 시행하는데, 최근에는 투여 횟수를 1회로 축소시킨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골주사라는 이름처럼 실제로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어야 한다.

아직까지 히알루론산 제재의 ‘연골주사’가 골관절염의 완치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 보고가 확실하지는 않다. 히알루론산 제재의 연골주사를 적용한 모든 환자에게서 통증 등 관절염 증상의 완화나 개선이 나타났다는 연구 보고가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또 6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개선 결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 역시 부족하며, 소수의 골관절염 진행 예방에 관한 보고가 있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그럼에도 히알루론산 제재의 ‘연골주사’가 다른 주사치료에 비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이유는 부작용이 적고, 어느 정도 증상 개선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 보고는 많은 편이다. 일주일마다 1회씩 5주 동안 관절 내에 시행한 환자 중 3~6개월 정도 통증이 경감되는 등 증상 완화가 유지된 다수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간혹 처음 주사 후 일시적으로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있더라도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연골주사도 다른 주사치료와 마찬가지로 약물을 관절 내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먼저 통증을 비롯한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나 불편감 등 증상에 관한 약제 복용 및 물리치료를 시행한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주사를 맞은 직후 증상 완화가 곧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상태의 호전 여부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통증 완화나 관절 움직임의 불편감 등이 완화되는 기간은 대개 6개월 정도이다. 다른 관절의 주사요법과 마찬가지로 연골주사 역시 치료 후 좋은 경과를 얻기 위해 일정 기간 관절의 사용을 줄여야 하며, 무리한 운동과 관절에 체중을 싣는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만 차츰 다른 보존적 치료인 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만일 반복된 주사치료로도 증상에 대한 호전 반응이 없다면 주사요법으로 관절 치료가 어려운 경우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