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허리 든든한 인생
허리통증, 2~3주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 받아야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
서서 움직이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일수록 척추 관련 질환의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질환이 많은 반면 초기 치료는 잘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 조립회사에 근무 중인 45세의 J씨는 오랜 시간 반복된 허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주위 근무자들 모두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였기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뤄왔다고 말했다. 엄지발가락에 찰과상을 입은 후로 몇 달째 저릿한 통증이 가시지 않고 종국에는 간헐적으로 다리의 감각이 무디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러 병원을 찾은 J씨는 발가락 인대 부상이 아닌 추간판탈출증을 진단받았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는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같은 동작은 반복해야 하고, 쉬는 시간도 일정치 않으며 무거운 물품을 드는 일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같은 자세로 일하는 것은 허리에 특히 위험하다. 일정 시간이 흘러 마비 증상이 시작된 이후에는 이미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이므로 운동요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크다. 평소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허리를 삐끗하는 염좌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 병증의 경중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환자가 병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병원에 가면 무조건 많은 검사와 수술을 권유할 것이라는 오해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가벼운 허리 통증의 경우 무조건 MRI검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MRI검사는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을 경우, 하반신이나 상반신으로 이어지는 방사통, 엑스레이 촬영으로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하는 환자에게 필요 시 권유한다. 갑자기 허리통증이 극심하게 발생하는 경우 단순히 허리질환이 아니라 디스크내장증 같은 질환으로 인한 통증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증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 치료를 통하여 충분히 척추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반복된 통증을 참고 마비 증상이 발생할 정도로 허리디스크를 일정 수준 이상 진행시킨 후 치료에 임하게 되면 치료 후에도 하지 마비 후유증 장애는 남아있을 수 있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디스크로 인한 요통과 좌골 신경통 환자의 90%는 수술을 받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요통의 치료방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 척추교정, 운동요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성패 여부, 치료 기간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환자의 병문 방문 시기이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 디스크 치료에 임하는 환자일수록 후유증 없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최초 허리 통증을 느낀지 2~3주 정도까지는 찜질이나 스트레칭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 장기화 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 없이 허리를 움직이는 물리적인 방법만 시도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