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알면 선택하기 쉬워요!
척추, 수술 전 비수술 치료부터 고민해 볼까?
서초21세기병원
성경훈 대표원장
앞뒤 가리지 않고 수술해야 할 상황이라면 당연히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보통 비수술 치료를 먼저 해보고 경과를 지켜본 후 차도가 없으면 맨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것이 수술치료다. 척추질환에 있어 앞뒤 안 가리고 수술해야 할 상황은 크게 ⧍사고 등에 의한 급성 통증이 있고 골절됐을 때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 ⧍걷지 못하는 등 신경손상이 있을 때 ⧍대소변장애 등 신경마비 증상이 동반됐을 때 등이다. 일단 아파도 걸을 수 있다면 수술보다 먼저 비수술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걸을 수 있어도 질환 특성상 몇 주나 몇 달을 지켜보는 것이 의미 없고 수술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바로 수술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힘들 수 있어 수술만큼 치료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또한 환자 상황에 따라 다 다르니 대표적인 질환과 요즘 가장 많이 쓰이는 비수술 치료법 정도는 알아두자.
가장 발병률이 높은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은 돌출된 디스크에 의한 신경 압박 정도와 신경 손상 유무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경미한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약물요법,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이 쓰인다.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신경성형술(PEN)을 많이 한다. 신경성형술은 가장 효과가 좋은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다. 가늘고 부드러운 카테터(catheter)를 병변이 있는 곳에 직접 도달하게 한 후 약물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도 25~30분 정도로 짧으며 마취나 절개를 하지 않아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합병증도 거의 없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마비가 진행됐다면 수술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비수술 치료로는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하거나 병으로부터 완치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치료법이 들지 않고 점차 악화되게 된다. 나이 들면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비수술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 협착증은 약물요법과 염증 완화 주사요법 정도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다음 단계로 진행됐다면 신경성형술이나 FIMS 등 주사시술을 시행한다. FIMS(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는 ‘근육 내 자극법’이 원리인 주사치료법으로 요추 부위 협착증은 물론 요추간판탈출증, 신경 부종이나 염증, 신경 유착 등에 쓰인다. 기존 신경주사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은 데 반해 FIMS는 초기 척추질환에서 안전한 대증치료를 할 수 있다. 모니터를 보며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주삿바늘을 넣어 신경 유착 부위를 떼어내고 유착방지제를 주사해 치료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무엇보다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서 신경손상이 나타나기 전에 수술치료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이미 신경손상이 진행되면 수술해도 다리에 저리거나 시림,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림 등 이상감각이 남을 수 있다. 요즘 척추관협착증 수술은 미세현미경으로 하기 때문에 80대도 거뜬하다.
최근 척추질환 치료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발달하고 있다. 수술치료가 힘든 고령환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령환자도 받을 수 있는 수술법 개발도 꾸준하다. 요즘 수술치료는 대부분 부분 마취와 최소침습 수술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절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미루거나 비수술 치료를 선호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수술 치료는 가벼운 척추질환일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미 신경손상이 있다면 수술치료가 맞다. 비수술적 치료에 의존해 수술을 미루면 신경손상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경과도 장담할 수 없으니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신경외과 전문의서, 대한민국 척추관절 전문병원 1세대 경영자로서 올바른 척추관절질환 치료와 병원 선택법 등에 대해 현장에서 체득한 정보들 위주로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