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기는 쉬워도 빼기는 힘든 중년 이후의 비만

우울하면 비만해지기 쉬운 3가지 이유

누베베한의원

고덕재 원장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하지만, 체중 관리를 위해 내원해주신 분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우울함으로 인해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겨울의 어두움을 가진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나게 된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1위를 점하고 있으며,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OECD 1위를 유지해왔다. 날로 늘고 있는 한국사회의 우울을 고려한다면, 비만과 체중관리에 있어서 ‘우울의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비만의 증가에 영향을 주며, 또한 비만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신체상을 경험하면서 우울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즉, 비만과 우울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관리에 있어 우울은 체중감량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쉬운데, 그 이유는 다음의 세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우울 자체가 체중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카고 대학 Andrea B. Goldschmidt 박사의 2015년 연구결과에 의하면, 103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청소년 시점부터 10년의 시간에 걸쳐 추적관찰한 결과 초기의 우울이 10년 후의 체중과잉과 연관이 있었다. 비슷한 패턴은 2017년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되었는데, 190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5년, 10년에 걸쳐 추적관찰한 결과 여성에 있어 우울함이 5년 후의 체중증가상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우울이 운동치료, 수술치료, 인지행동치료. 식이제한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악화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White MA 박사가 <비만과 수술 (Obesity Surgery)>에 2015년에 기고한 논문에 의하면, 비만수술 후의 우울이 수술 후 6개월, 12개월 후의 체중감량저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또한 R. Galioto박사의 2016년 연구에 의하면. 우울과 연관되는 충동성이 식이제한에 의한 체중감량을 저하시키는 요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우울은 중도탈락을 높여 비만관리의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Benediktsdottir A 박사의 2016년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만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292명 중, 우울증상을 보인 군이 비우울군에 비해 2.4배 높은 탈락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정신질환자의 특성과 수요에 맞는 건강계획을 수립해주고, 운동을 병행하였을 때 단순 운동보다 효과적인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Stephen J. Bartels 박사가 2015년 미국정신의학회지에 발표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신체적인 체중감량을 도모하기보다는, 비만과 관련된 우울의 상태를 평가하고 나아가 동기를 부여하려는 전문적인 노력이 비만과 체중관리에 있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과는 다른 개인의 특성에 따라 개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효율적인 체중관리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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