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화장대도 봄맞이 대청소가 필요한 이유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다. 주말에는 봄맞이 대청소를 해보자. 겨우내 집안에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내고, 두툼한 옷들도 정리를 할 때다. 필자가 봄 대청소를 할 때 빼먹지 않는 것이 바로 화장대 청소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화장품과 화장 습관을 점검하는 것은 피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화장품 관리는 피부와 직결된다. 화장품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사용 시 공기와 접촉이 많고 손이나 도구, 다른 종류의 화장품과 섞이는 경우도 다반사다. 변질되고 오래된 화장품의 경우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개봉한 화장품은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화장대에 놓인 수많은 제품을 모두 유통기한 안에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기적으로 화장품 정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화장대를 정리할 때 우선 해야 하는 일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과 사용할 수 없는 화장품을 구분하는 것이다. 화장품 용기에 표기된 유통 기한을 살펴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숫자 앞에 표기된 'MFG, MFD, M' 등은  ManuFactureD, ManuFacturinG의 약자로, 제조 일자를 말한다.

유통기한은 포장된 상태로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사용기한은 개봉 후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한다. 보통 화장품의 유통 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년이다. 하지만 개봉 후에는 1년 안에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마스카라, 쉐도우, 립 제품처럼 공기 접촉이 많거나 눈주위나 입술 등 예민한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은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으로 제형과 제품의 오염도를 확인해야 한다. 아직 유통 기한이 남아 있어도 내용물의 색상이 변했거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버려야 한다. 화장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위치에 있는 경우 종종 그러하다.

썬크림을 포함한 크림류와 에센스는 층이 분리되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장품 안에 습기가 차있거나 물과 섞였다면 이미 미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폐기 처분해야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화장품 사용 습관과 직결되기 때문에 평소 화장 습관을 점검해보자.

평소 먼지나 미생물 유입 방지를 위해 화장품 사용 후엔 항상 뚜껑을 바르게 꼭 닫아야 한다. 화장품 사용 시 손이 깨끗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화장품이 놓인 주변과 휴대 환경의 청결을 유지해야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오래된 샘플은 가급적 버리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화장품 샘플이야말로 유통 기한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화장품을 정리한 뒤에는 화장 도구 세척을 잊지 말고 하자. 다양한 화장품과 손 때가 뒤범벅이 된 화장 도구들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다. 화장품이 깨끗해도 지저분한 화장 도구를 사용하면 피부는 세균 직격탄을 맞는 것과 같다. 따라서 봄맞이 이불 빨래를 하듯 깨끗하게 세척해 잘 말려주어야 한다. 

퍼프와 스펀지는 비누로 주물러 빨면 안쪽까지 깔끔하게 묵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꼼꼼하게 빠는 것이 관건이다. 브러시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나 전용 클렌저를 풀어 세척하는 것이 좋다. 브러시의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섬유 유연제를 푼 물에 헹구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오염도가 심한 것이 바로 아이라이너 브러시와 립 브러시다. 제품이 딱딱하게 엉겨 붙어 있을 경우 아이 리무버를 활용하면 비교적 깔끔하게 세척할 수 있다.

세척 후에는 화장도구들을 점검해보자. 너무 많이 사용해서 빨고 난 이후 손상이 있는 퍼프나 스펀지, 모가 많이 빠지거나 착색된 브러시는 교체하는 것이 낫다.
 
건조 방법도 중요하다. 도구들을 빨아서 세탁실이나 화장실에 말리는 것은 세균이 다시 득실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세척 마무리 단계에서는 흐르는 물에 헹구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린다.

유통 기한이 지났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고, 혹은 비싸게 구입한 제품이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아까워할 필요 없다. 또 세척 과정에서 비싸게 구입한 브러시 모가 손상이 될까 걱정하지도 말자. 상한 화장품과 깔끔하지 않은 화장도구를 사용하고 나서 피부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것을 기억하자.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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