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고혈압사업단
고혈압 환자의 심장혈관 건강체크
연세대
정남식 의료원장
점차 인구가 고령화 되어 가면서 고혈압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가족 중 한두 명은 고혈압 환자가 있을 것이고 중년의 동창모임을 참석한다면 아마도 테이블의 반은 고혈압 환자일 것이다. 고혈압은 만성 질환이며 고혈압이 오래되거나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심장혈관계 합병증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과연 심장혈관 건강체크를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얼마에 한번은 해야 하는지에 궁금증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고 바로 전년도 특수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는데도 매년 똑 같은 검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10년 넘게 치료 받고 있어도 아무런 심장혈관합병증 유무에 대한 체크가 없이 지내는 경우도 많다. 현재는 어찌 보면 개별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과 성향 따라 많은 의료 환경이 결정되는 것 보다는 체계적인 심혈관 위험도 평가와 올바른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고혈압 이외에 동반된 다른 심혈관계 위험 요소가 있는가?
전통적으로 심혈관계 위험도 평가에 이용되어 온 Framingham risk score (프레밍험 위험도지수)라는 것이 있다. 즉, 나이, 혈압 수치, 당뇨 유무, 흡연,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통하여 예측하는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혈관 및 심장 검사 방법들이 개발되고 발전되면서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 수치 이외에 고혈압 합병증을 잘 일으키는 다른 위험요소를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최근에는 복합적인 위험도와 객관적인 심혈관 평가로 좀 더 과학적으로 위험도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은 유럽 심장학회에서 2013년에 제시한 고혈압 환자의 위험도 평가 지표이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의 특성
남성, 고령 (남자 55세 이상, 여자 65세 이상), 흡연, 고지혈증, 내 당능장애 (공복혈당이 정상과 당뇨병 사이), 비만, 조기 심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당뇨병 또는 만성신장질환을 진단받은 사람
무증상 표적장기 손상 유무의 평가
맥압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이 60이상으로 벌어져 있는 경우
심전도상 좌심실 비대 유무
심장초음파검사상 좌심실 비대 유무
경동맥초음파검사상 내막-중막 두께 0.9 mm이상이거나 동맥경화반 (플라크)가 있는 경우
맥파 전달 속도 검사상 PWV (맥파속도) > 10 m/s 이상
소변 검사상 미세알부민뇨증
2. 고혈압 환자의 심장혈관 건강체크
고혈압과 함께 동반되었을 때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도가 상승하는 조건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내당능 장애, 고지혈증, 비만이 같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는 체중조절을 통하여 혈압강하, 혈당강하, 지질개선이 함께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하여 심혈관 질환의 증상 발생 유무를 체크해 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위험도 조절과 증상 체크 이외에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경동맥 초음파 및 심장초음파검사, 맥파 전달속도 검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고혈압 환자라면 비 침습적인 검사법을 이용하게 되며, 검사 이상 소견 유무에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를 매년 진행할지 수년에 한번 진행해도 될 지에 대해서 주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심장혈관검진으로 이용되고 있는 관상동맥 석회화 CT의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400이상인 경우 관상동맥 협착증이 있을 위험도를 시사하는 소견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반복적인 CT검사로 인한 방사선 노출과 조영제 사용에 따른 문제점 등으로 무분별한 검사보다는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위험도 평가에 따라 CT의 시행여부를 주치의사와 상의하는 것을 권고한다.
/기고자 : 연세대 정남식 의료원장
[저자 소개]
정남식 의료원장은 현재 세브란스병원 병원장과 심장내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국민고혈압사업단 전(前)부단장으로 활동하면서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 활동에 앞장서 왔다.
[사업단 소개]
국민고혈압사업단(www.hypertension.or.kr)은 고혈압 조기발견과 국민 계몽을 위해 200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이다. 설립 이래 자기혈압알기 운동, 소금 섭취감량 운동 등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홍보 및 관리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