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치료하는 신경정신과 질환

공황장애

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

한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황장애(Panic Disorder)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공황장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었는데 가수 김장훈 씨가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배우 이병헌 씨의 경우는 라디오에 출연하였다가 라디오 부스 안에서 생방송 중에 쓰러지기도 했다.

공황장애는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① 심장이 마구 뛴다 ② 숨이 가쁘다 ③ 어지러워서 졸도할 것 같다 ④ 식은땀이 난다 ⑤ 가슴이 답답하고 불쾌하다 ⑥ 토할 것 같다 ⑦ 현실감이 사라진다 ⑧ 온몸이 떨린다 ⑨ 손발이 마비되는 것 같다 ⑩ 질식할 것 같다 ⑪ 얼굴이 달아오른다 ⑫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생긴다 ⑬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과 같은 13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은 보통 5~30분 정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시간의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후 이러한 증상이 다시 발생할까 봐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한다. 예기불안은 몸의 미묘한 변화들까지 불안을 가중시키게 만드는 것으로 2차적으로 범불안장애나 건강염려증을 야기하며 발작이 일어났던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려는 회피행동을 만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찾는다면 「동의보감」의 분류에 따라 경계(驚悸), 정충(怔忡), 심담담대동(心澹澹大動)을 들 수 있다. ‘경계’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우며 발작 시간이 짧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정충’은 경계가 조금 더 진행된 것으로 좀 더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두근거림 및 불안을 말한다. ‘심담담대동’은 경계, 정충보다 조금 더 심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러한 경계, 정충, 심담담대동은 칼로 무를 자르듯 냉정하게 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서로 섞여서 나타난다.

공황장애의 원인을 현대 한의학에서는 크게 심열(心熱) 및 담음(痰飮)과 혈허(血虛)로 접근하고 있다. 심열이란 자율신경의 실조 상태를 의미하는 표현이고, 담음이란 몸의 비정상적인 부종을 말하며, 혈허는 국소 혈액 순환의 저하를 의미한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를 단순한 두뇌 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신적인 문제로 보고 접근하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 두뇌에만 집중하는 것을 보완하는 진단과 치료방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기간은 3개월 이상으로 본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한의학적 치료 과정 중에 증상의 호오(好惡)를 반복하며 특히 치료 초반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대개 치료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공황발작이 오더라도 점차 그 강도가 약해지거나, 예기불안이 줄어드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이후 어느 정도 안정기가 형성되면 단순히 이완 훈련을 반복하는 정도에서 극복을 할 수 있게 된다.

공황장애의 치료에는 여러 가지 이완요법들도 크게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 훈련 법과 점진적 근육 이완이다. 자율훈련법은 몸이 가장 편한 상태를 상상하게 만드는 훈련으로 일종의 자기 최면 방법이다. 점진적 근육 이완은 몸에 인위적으로 최대치의 긴장을 주어서 이완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육체적 긴장을 완화하여 정신적 안정을 주는데 크게 도움을 준다. 현대 한의학적 치료법들과 더불어 이러한 이완요법들을 병행하면 공황장애의 극복이 그렇게 심각하게 힘든 일만은 아닐 것이다.

/기고자 : 다나을한의원 주성완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정신과 질환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떠한 방시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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