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 단연 '물놀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생기는 오염된 물과 자외선 등은 피부에 악영향을 끼친다. 얼마 전 한 기업이 우리나라 20~30대 여상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중 50.5%가 '휴가철 물놀이 후 피부 트러블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청결하지 못한 수영장, 바닷물에 증식하는 세균으로 인한 트러블' 이었다.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모여 물놀이를 하다 보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인한 '접촉성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좁고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수영장이나 워터파크가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또한 물에 염소 등 자극성이 있는 소독 물질도 함유돼 있어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접촉성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하면 가렵고 따끔거리는 것은 물론, 홍반이 동반되거나 심하면 진물이 나기도 한다. 대부분 가려움이 먼저 나타나는데, 이때 심하게 피부를 긁는 것을 삼가야 한다. 염증이 생겨 피부를 덧나게 하고, 손톱자국 등의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도중 피부가 가렵다면 먼저 시원하고 깨끗한 물로 부드럽게 씻어내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피부를 청결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손과 손톱을 깨끗이 씻어 혹시 환부를 만지더라도 최대한 추가 감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접촉성 자극성 피부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3일 정도 지나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더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 피부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병변 부위가 작거나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병변이 광범위하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복용이 필요하기도 하다. 병변에 이차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여드름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물놀이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영장, 바닷가, 계곡 등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활동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여름에는 자외선에 대항하려는 인체 방어 시스템이 발동, 피부 보호를 위한 피지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여드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한몫한다. 게다가 햇볕에 그을리지 않으려고 혹은 자외선을 피하려고 마구 발라댄 각종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 생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는 여드름 환자라면 자외선차단지수가 높은 비수용성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여러번 덧바르는 것 보다 효과적이다. 물놀이를 마친 후에는 염증이 심해질 것을 대비해 깨끗하게 씻고 피부를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물놀이 후 여드름이 나타났다면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손으로 만지는 것은 금물. 하얀 좁쌀 형태의 초기 면포는 깨끗한 면봉이나 여드름을 짜는 전용 기구로 짜주는 것이 좋다.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약물요법이나 스케일링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약물요법은 여드름균과 피지선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피부 스케일링은 각질층을 제거하고 모낭이 열려 피지 배출이 원활하고. 농포도 빠른 시일 내에 터지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여드름 증상도 개선된다. 곪은 여드름의 경우 흉터로 남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여드름 부위에 주사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뜨거운 태양 아래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도 있다. 이처럼 물놀이 후 피부는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처법을 제대로 숙지해야 나중에 더 큰 피부질환이나 골칫거리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름날의 즐거운 추억은 남기되, 피부 상처와 흉터는 남기기 말자.

/기고자 :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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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문 원장의 피부이야기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 현 연세스타 피부과 원장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전공의
- 연세 의대 피부과학 교실 교수
-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 분당 차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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