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오류사전

운동으로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도서출판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초콜릿 군것질만이 에너지 소모를 원점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아니다. 굶어가면서 소모시킨 모든 칼로리가 얼마 뒤 부메랑 효과를 발휘해 엉덩이를 펑퍼짐하게 만들어버리곤 한다. 그런데도 다이어트 열성분자들은 추가로 더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할 것을 공공연히 떠들어댄다. 
그러나 그 끔찍한 요요 현상을 실제로 운동을 통해 피할 수 있을까? 나쁜 소식을 먼저 알리자면, No! 그건 불가능하다. 다소 위안을 삼자면, 요요 현상을 지연시키거나 어느 정도 차단시킬 수 있다고들 한다. 이는 국제암연구센터가 WHO로부터 위탁받아 다양한 학술 연구를 비교, 평가해서 종합한 결과를 '체중 조절과 신체 활동(Gewichtskontrolle und kperlicher Aktivitat)'이라는 소책자로 발간한 내용이다. 
여기서 사용한 연구보고서의 범위는 상대적으로 좁아서 11편만이 비교 평가되었다. 이 연구는 실험 대상 그룹 내지 체중 조절 그룹을 특정한 원칙 없이 설정하고 있다. 그래서 특정 체질이나 성향의 사람들이 한 그룹에 몰리는 일이 가능했고 이것이 연구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높은 흡연율이나 그룹 간의 극심한 체중 차이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언급된 연구 중 여덟 개 그룹에는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체중 조절 단계에 끼워 넣었다.
그리고 체중 조절을 시작한 지 12개월 내지 18개월 이후 연구 대상자들은 다시 체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에 운동을 추가한 여덟 개 그룹 중 두 그룹에서만 요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여섯 개 그룹은 운동이 새로운 체중 증가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11개 연구 중 나머지 세 개의 연구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여기에서는 이른바 참가 그룹의 체중 감량 단계에 따라 참가자들을 분류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훈련이나 집중적인 상담 관리 등 의도적인 조치를 6개월 내지 12개월 정도 지속시켰다. 그리고 세 개의 연구를 통해 각각 6개월, 12개월, 24개월 후의 체중 증가 정도를 비교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운동을 통한 체중 유지 효과는 다양한 다른 치료 방법으로 얻는 효과와 다를 바가 없음이 밝혀졌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상담 관리만 받은 그룹보다 운동을 병행한 그룹이 체중이 늘어나 있었다. 세 번째 연구는, 운동량이 활발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역시 몸무게가 늘어나 있었다. 비교의 폭이 좁고 비교 또한 쉽지 않은 연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운동을 통해 요요 현상과 맞서 성공적으로 싸우는 것은 확실히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좀 다른 평가를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평균 90킬로그램의 체중을 가진 40명의 여성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실시했다. 모두 4개월 내내 일일 1,200킬로칼로리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추가로 한 그룹은 주당 세 번 30분에서 45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했고, 나머지 한 그룹은 주당 최소한 닷새 동안 매일 30분 정도 일상생활에서 활동의 강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두 번째 그룹에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른다든지, 차를 이용하는 대신 걷는다든지 하는 방법이 추천되었다. 운동 조절을 위하여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운동량 측정기를 몸에 지니도록 했다. 
넉 달 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모두 평균 8킬로그램이라는 많은 양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러고 나서 이후 일 년간 두 그룹을 추적 관찰하기 위하여 모든 여성들은 자신들의 운동량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받았다.
그 밖에도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교환하고 체중을 조절하기 위하여 석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12개월 후 일상적 활동 그룹은 그런 대로 몸무게를 유지한 반면, 운동 그룹은 다시 몸무게가 조금 늘어난 결과가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강도 높은 활동을 한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체중을 유지하기가 더 쉽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실용적인 결론이 눈앞에 다가왔다. 몸무게를 유지하려면 이제 식기 세척기 대신 손으로 그릇을 닦고 엘리베이터를 포기하고 장바구니를 든 채 계단을 오르면 된다.
좀더 욕심이 나거든 세탁기를 내다 버리고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처럼 빨래 방망이를 손에 잡으라. 기막힌 방법이 아닌가!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통계적으로는 좀더 날씬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는 것이며 헬스클럽으로 달려가거나 의료보험협회에서 주관하는 스포츠 프로그램의 덕을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물론 저녁이 되면 무척 늙고 지쳐 보일지도 모를 일이고, 엄청난 양의 구운 감자에 햄과 계란을 곁들여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지도 모를 일이며, 게다가 현대문명이 선사한 편의를 이용하는 우리의 동시대인들을 질투하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자료제공=’건강상식 오류사전’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 2007.04.05 13:08 입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건강상식을 점검하는 새로운 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