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크기 프로젝트 365일
응답하라! 성조숙증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 식생활 개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노출을 줄여 성조숙증 예방하는 것이 중요!
- 우리 사회에 나타난 ‘성 조숙화 신드롬’은 이제 예방해야 할 부모들의 과제!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인기이다. 1994년을 배경으로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1990년대 붐을 일으키며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그야말로 응답하라 신드롬이다.
그러나 응답하라 신드롬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심각한 신드롬이 있다. 바로 나이에 맞는 성장을 보여야 할 아이들에게 빠른 사춘기 변화가 나타나는 ‘성 조숙화 신드롬’이다. ‘성조숙증’이라고도 일컫는 이 증상을 가진 아이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신체 나이는 어른 못지 않다.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의 아이들이 초경을 하거나 음모가 나기 시작하는 성조숙증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성조숙증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아에서는 만 8세 이전, 남아에서 만 9세 이전에 성적 변화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환자가 2006년 6,438명에서 2010년 2만8181명으로 5년 사이 무려 4.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보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다.
사춘기의 과정에서 여아는 만 10세 무렵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서 1년 정도 지나면 음모도 나고, 냉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8~90년대를 산 부모 세대에는 이런 신체적 변화 후 평균 2년 정도가 지나서 생리를 했지만 요즘엔 일 년 만에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사춘기가 빨라지기도 했지만 진행도 빨리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먼저 음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에스트로겐과 기능이 유사한 이소플라본의 함유량이 높은 콩 종류 음식의 과다 섭취, 콜레스테롤이 높은 알 종류의 음식과 튀긴 음식, 일명 스테미나 음식으로 일컫는 보양식을 자주 먹는 경우가 그렇다. 몸에 좋다고 많이 먹였던 음식들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조기성숙을 일으키는 것이다.
소아비만일 경우, 지방조직에 의해 생성되는 렙틴 호르몬이 활성화되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시켜 성조숙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른 아이에게서도 성조숙증 사례가 점차 많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을 통한 자극적인 영상을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아이들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성호르몬은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아 강하게 분비 되기에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환경호르몬을 들 수 있다. 우리 생활에서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노출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furanes, PCBs, 농약, 살충제(HCB), 알킬 페놀, 비스페놀A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몸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리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소아비만일 경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섞어 먹지 않도록 하고, 지방이 늘지 않도록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저녁 8시 이후에는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각에 먹는 야식과 각종 인스턴트음식들은 소아비만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짜게 먹어서도 안 된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아이들 입맛을 저염분의 음식으로 다시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 매일 30분 이상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해야 하고, 텔레비전과 컴퓨터, 스마트기기의 사용시간을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강력한 합성세제를 사용하기 보단 천연성분을 함유한 세제를 사용하길 권한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고 유리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보다는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집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게 해야 한다.
남자는 고환, 여성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신체의 성숙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이 성호르몬의 분비가 빨라 조기 성숙이 오는 아이는 뼈도 빨리 성숙하기 때문에 성장이 빨리 정지될 수 있다. 일시적인 급성장은 아이의 최종 키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나타난 ‘성 조숙화 신드롬’은 이제 예방해야 할 부모들의 과제다.
/기고자 :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