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오류사전
지방 섭취하면서 날씬해진다?
도서출판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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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센세이션, 지방을 섭취하면서 날씬해진다!” 독일 유명 여성잡지에 실린 제목이다.
이제 이 얘기를 세계가 경청할 것이며 마침내 여러분은 편안하고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량시켜준다는 이 기적의 제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방을 포기하는 방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이제는 이른바 ‘특수지방’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영어로 ‘medium-chained triacylglycerols’, 약어로 MCT라 불리는 이 중성지방은 주로 야자유나 종려유에서 추출되는데, 이미 제품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다.
이 중성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칼로리가 적고 장에서 쉽게 흡수되며 빨리 연소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적게 먹거나 운동량을 늘리지 않고도 살을 뺄 수 있을 것이다.
동화 속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는 예외적으로 진실이다. 그러나 난점은 없을까? DGE(독일영양학회)에서 장기간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귄터 볼프람교수는 그 첫 번째 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중성지방은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하고 역동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몇 가지 조리 기법상의 단점을 노출시킨다.”
다시 말해 이 지방 성분은 평소의 방법으로 요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루에 50그램 이상을 섭취하면 “복통이나 가슴앓이,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여성들이라면 이 모든 것들을 참고 견딜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설명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두 번째 난점은 또다시 희망 섞인 기대가 지나쳐 예측이 빗나갔다는 점이다. 우리의 신진대사는 무수히 많은 세대를 거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면서 완전해진 체계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신진대사는 변하는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음식의 지방 합성이 변하면 그 활용도 변한다.
우리의 몸은 처음에는 새로운 영양 섭취 방식이 유지될 것인지 지켜보며 기다리는 습성이 있지만 약 2주가 지나면 그 새로운 변화에 순응하게 된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만 여성이나 정상 체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입증되었다.
볼프람 교수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오래 전부터 동물 및 인간 실험 결과 중성지방의 효능이 밝혀졌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초기 단계에서만 나타났다. 신진대사의 적응 메커니즘과 체내 수용의 문제점이 지속적인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 더는 덧붙일 말이 없다!
<자료제공=’건강상식 오류사전’ 경당>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