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관절 건강 노하우, 아는 것이 힘!
무리한 김장에 관절 혹사, 관절염 부르는 주범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
어느새 김장철이 다가왔다. 주부들에게 김장은 가족들의 건강한 식탁을 위한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김치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건강발효식품인 ‘김치’는 항암효과가 크고 비타민이 풍부해 세계적인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마다 담그는 방법은 달라도 그 효능만큼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좋은 김치가 주부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 믿어지는가?
상당량의 김치를 담가야 하는 김장철은 주부들의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관절 혹사 시기’이다. 실제로 김장 이후 무릎 등 관절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꽤 많다. ‘김장을 담그는 일이 뭐 그렇게 건강에 안 좋을까’ 싶겠지만 찬바람 부는 초겨울 날씨에 쪼그리고 앉아 대량의 김치를 담그는 일은 관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김장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과정부터 양념을 버무리고 담기까지 모든 과정들을 쪼그려 앉은 상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려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체중의 7배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에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이런 부담이 장시간 가해지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 무거운 배추를 옮기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 보면 관절에는 더 큰 무리가 가게 된다.
또한 김장을 주로 하는 11월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기온이 내려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무릎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혈액순환 저하는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뻣뻣하게 해 통증을 유발하고 부상 위험도 높인다.
특히 김장 후 병원을 주로 찾는 주부들은 폐경기에 해당하는 40~50대인 경우가 많다. 폐경기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골밀도가 급감하고 연골도 약해져 자칫 김장으로 더 큰 관절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지금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이라면 몇 가지 수칙을 꼭 지켰으면 한다. 먼저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자제하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탁에 올려 놓고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보조 의자를 활용해 무릎이 꺾이는 것을 최소화 하도록 하자.
또 추운 날씨는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피해야 할 적(敵)인만큼 보온에 신경 쓰도록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배추를 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되도록 몸에 바짝 붙여 들어야 팔과 허리로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만약 김장 이후에 통증이 있다면 온찜질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치료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에는 만성질환인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부터 봄까지 우리 식탁을 책임져 줄 김장. 그러나 무리하다간 오히려 건강만 나빠질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하면서 올해도 맛도 건강도 챙기는 알뜰 김장을 했으면 한다.
/기고자 :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