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기 전에 쭉쭉이 마사지를 해주면서 “180cm만 커라” 하는 말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부모들은 또래보다 키가 컸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있다. 보통 성장에 가장 좋은 방법은 고루 영양을 섭취하고 숙면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하지만, 그보다 먼저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다면 식생활 습관이나 운동 습관보다 혹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이 있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만약 또래 아이들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다면 저성장증이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저성장증이라고 하면 만 2세부터 사춘기 전에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또래와 비교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현상을 한방에서는 ‘오지五遲’ 또는 ‘오연五軟’이라고 하는데 성장 장애, 성장 부진, 성장 지연을 말한다. 성장은 우리 몸의 세포 수가 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서 외부적으로는 적절한 영양 공급과 내부적으로는 여러 호르몬의 복합작용으로 이루어진다.

키가 잘 안 크는 이유 중에는 부모의 키가 작거나 임신 중에 육체적·정신적 타격을 받은 유전적인 경우가 있고, 운동 부족, 즉석 음식 때문인 영양 부족, 수면 부족 등 환경적인 원인도 있다. 이런 원인이 쌓여 인체 내 불균형을 가져오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 또 골격과 내장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성장 장애와 함께 면역 기능 저하까지 가져온다.

보통 키가 작은 경우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 때문에 생긴 질병이 원인이 되어 성장을 억제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 편도선염, 축농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과 만성 변비, 설사, 편식 등의 소화기 질환, 피부 질환, 비만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코 힘은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동양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등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의 51%가 저성장이다. 코막힘을 호소한 아이 200명을 대상으로 키와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중 30명(15%)은 감기에 자주 걸렸고, 25명(11.5%)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코 알레르기가 있으면서 성장이 늦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가 막히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입맛이 없으니 밥을 잘 먹지도 않게 된다. 성장호르몬은 평균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코막힘이 심한 아이는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에 충분히 잘 수 없으니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

축농증도 마찬가지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증세가 있다면 빨리 치료해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 중 50%가 비염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성장기 어린이 중 비염을 앓고 있는 비율은 약 50%에 이른다. 비염을 고치는 이유는 입 호흡이라는 나쁜 습관을 통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숨 쉬는 것 자체가 힘이 들고, 공기량은 많을지 모르지만, 산소의 질은 떨어진다. 뇌 산소가 부족하면 코가 막히고, 코를 골기도 한다. 그러니 성장호르몬 분비가 약해지는 것이다. 또 입 호흡을 오랫동안 한 결과 얼굴이 아래위로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치아 부정교합, 주걱턱 등 얼굴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동양의학회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2004년 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본 클리닉에서 치료한 저성장의 어린이 112명을 관찰한 결과, 알레르기성비염 어린이가 78명(69.6%)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축농증으로 24명(21.4%), 천식과 아토피가 10명(9.0%)으로 나타났다.

한약으로 녹용, 녹각, 홍화씨, 속단, 산조인 등을 썼고, 소청룡탕에 각각 소건중탕과 보중익기탕을 병용하고 녹용을 첨가해 복용케 했다. 그 결과 키가 상당히 자랐다. 녹용은 남학생은 사춘기 이후, 여학생은 초경 이후 성장판을 자극해서 키를 쑥쑥 크게 해주며, 성장판을 오랫동안 열려 있게 해서 오랜 기간 잘 자라게 한다. 또 녹용에는 RNA 성분이 있어 어린이의 뇌 발달과 뇌력 증진을 해주어 학생들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는 코막힘만 치료해도 키가 잘 자랄 수 있다. 집 안이 건조하면 코막힘이 심해지고 염증도 심해질 수 있다.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어항을 마련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좋다.

/기고자 :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