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얕봤다 큰 코 다치는 ‘유행성 결막염’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면서 눈 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바로 계절의 불청객 유행 결막염 때문이다. 유행 결막염은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과 박테리아 번식이 왕성해지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안 질환이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이 질환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의사로서 안타까울 때가 잦다. 심지어 검색사이트 연관 검색어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일부러 ‘유행 결막염 걸리는 법’이 소개될 정도다.

유행 결막염은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자칫 시력저하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전염성과 잠복기를 가졌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사회인들이나 학생들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행 결막염은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이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영향이다. 세계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 바이러스는 정상인에게 잠복감염 상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초기에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잘 떨어지지 않는 등 전형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피서지, 수영장, 바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전염성이 좋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유행 결막염에 걸리게 되면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눈곱과 눈물이 진물처럼 많아져 자고 일어났을 때 눈꺼풀이 서로 달라붙는 예도 있다. 또한, 눈꺼풀이 붓고 이물감을 느끼며 눈이 시린 증상을 동반한다. 한쪽 눈이 먼저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반대쪽 눈으로 옮겨간다. 1~2일 정도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여름에 이런 증상이 생기면 지체 말고 안과를 찾아야 한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외출 후 귀가하면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외출 동안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는 수시로 손을 씻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의식적으로 눈을 함부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흔히 눈에 오는 감기라고 말하는 유행 결막염은 단기간에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2차적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충분하게 쉬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안약을 사용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고자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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