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성장호르몬이 뭐길래 사나이 기운을 뺏나?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대표원장

내 진료실을 찾아온 57세 남성인 A씨는 동남 아시아 국가에 거주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왕성하게 사업을 하는 사업가이다. 지난 해까지도 해마다 하는 건강 검진에서 그 흔한 고혈압이나 당뇨병도 없이 고지혈증이 좀 있다는 진단을 받았고, 건강을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기운이 없고 무기력하며, 사업에도, 그 좋아하던 골프에도 별로 의욕이 없어졌다고 했다. 아내와의 잠자리도 언제 했는지 가물거리고, 아침의 발기 상태도 거의 없었다.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한국에 사는 친지가 우리 병원의 혈액정화 치료를 한 후에 건강과 의욕을 되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내 진료실로 찾아 온 것이었다.

 

작년에 대학병원에서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를 살펴 보니, 가벼운 고지혈증과 지방간이 있었고, 뇌혈류 검사에서 미세한 뇌혈류 장애가 의심되는 소견이 있었다. 혈액의 생화학 검사와 혈류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혈관나이는 60대로 생체나이보다 높았고, 경동맥에서 혈전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었다. A씨의 증상이 남성 갱년기와 일치하는 소견이어서 성장호르몬과 남성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였다. 검사결과 혈액 안의 남성 호르몬의 수치는 정상 범위였지만 성장 호르몬의 수치가 정상의 최하 농도로 감소해 있었다.

 

일전에 쓴 “남성 갱년기”라는 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남녀 모두에서 갱년기 증상의 일차적인 원인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것이다. 여성 호르몬은 갱년기에 급격히 감소하고 폐경과 같은 극적인 증상이 있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서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극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성 호르몬의 농도는 20대의 농도를 기준으로 하면 40-50대에는 약 50%, 60대에는 30% 정도로 감소한다. 그러나 감소한 호르몬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이가 커서, 어떤 사람은 호르몬 농도가 비교적 낮아도 별 증상을 느끼지 않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호르몬 수치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기도 한다.

 

호르몬(hormone)은 일반적으로 신체의 내분비기관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여러 내분비기관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은 혈관을 거쳐 신체의 여러 기관으로 운반되어 그곳에서 각각의 호르몬이 지닌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호르몬은 남성호르몬, 여성 호르몬과 같은 성호르몬을 비롯하여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 등 그 종류가 다양한다. 이 중 성장 호르몬은 갱년기 증상과 관계가 깊다. 성장 호르몬은 흔히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이 모두 끝난 후에도 성장 호르몬은 근육과 뼈를 강하게 유지하고, 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키고, 심장 및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체력과 지구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성장 호르몬이 감소하면 의욕이 떨어지고, 팔다리 근육이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복부 비만이 증가한다. 젊어서는 어깨가 떡 벌어지고 팔다리 근육이 튼튼하다가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팔다리 근육이 감소하고 배가 나오는 이티(ET)형 체형으로 변하는 것도 성장 호르몬의 감소와 관련이 있다. 프로 운동 선수들이 근력과 지구력을 올려서 경기에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쓰는 약물들도 남성호르몬 혹은 성장 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것들이다.

 

A씨는 혈액 안에 남성 호르몬의 농도는 연령에 맞는 범위에 있었으나, 성장 호르몬의 농도가 매우 낮아서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증상으로 무기력증, 우울증 등의 갱년기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 고지혈증과 경동맥 내 혈전 및 말초혈류 장애 등 동맥경화증이 증상을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혈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하여 혈액정화 치료를 했고, 일주일에 한번 성장호르몬 주사와 고지혈증과 말초혈류 장애를 개선하는 약물 치료를 시작하였다. 다음에 방문할 때까지 사용할 성장 호르몬을 모두 가지고 출국한 A씨는 늘 묵직하던 머리가 나아지고, 부인과 관계도 나아졌으며 골프에서 비거리도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보다 심한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과 혈류 두가지가 다 중요하다. 나이 탓만 하지 말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생 백세 시대에 인생 후반기 40-50년을 갱년기 증상을 계속 안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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