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크기 프로젝트 365일
초경, 눈물의 파티가 아니길!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
사춘기의 시작은 어린아이의 얼굴에서 애기 티를 벗기게 하는 봄의 마법과도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한 번은 지나가야 할 관문 중에 여아에게 가장 선명한 자극은 아마도 초경일 것이다. 치아를 갈고 몸의 각 부분이 점차 변해가면서 사춘기가 시작되고 점차 성인의 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 바로 제2급성장기에 해당하는 사춘기이다. 키성장에서 있어서 이런 과정이 ‘얼마나 빨리 시작이 되는가!’는 중요하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이 된다면 그만큼 키 클 시간이 적어진다는 의미가 되고 결과적으로 평균적으로 성장한 아이들보다 작은 상태로 남게 된다.
사춘기의 과정에서 여아는 만 10세 무렵에 가슴에 멍울이 잡히기 시작하고 이로부터 약 2년이 지나면 초경을 하게 된다. 이때 키도 가장 많이 크게 된다. 성호르몬이 분비가 되면서 성장호르몬 역시 증가되어 골격도 커지고 몸에 볼륨이 생기면서 점차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만 8세 무렵에 멍울이 잡히거나 여성호르몬이 분비가 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만일 키가 140㎝이상이 된 상태에서 여성호르몬이 시작이 된다면 나이가 어려도 성조숙증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키도 작고 나이도 어린 상태라면 쉽게 진단을 하게 된다.
가슴에 멍울이 생기면서 1년 정도 지나면 음모도 나고, 냉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부모 세대에는 이런 신체적 변화 후 평균 2년 정도가 지나서 생리를 했지만 요즘엔 일 년 만에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사춘기가 빨라지기도 했지만 진행도 빨리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난소가 발육이 되면서 배란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배란이 될 때 생리적인 냉도 분비가 된다. 땀 냄새도 어른처럼 변하고 얼굴엔 청춘의 심볼인 여드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초경을 할 준비가 다 된 것이다.
정신적인 사춘기는 초경 이후에 더 민감하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몸은 초경을 시작으로 사춘기의 절정을 지나 성숙 단계로 접어 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
키 성장 과정을 보면 유선이 발달이 되면서 1년에 6~7㎝정도 자라기 때문에 사춘기가 짧아진다면 그 만큼 덜 클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성조숙증이 키 측면에서 보면 성장의 가장 큰 암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평균 키성장 발달을 기준으로 하면 150㎝ 이상 자란 후에 초경을 해야 한다. 초경 이후에 평균5~8㎝ 정도밖엔 안 크기 때문에 초경이 상당히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예전엔 초경을 하면 가족이 모두 모여 축하를 해주면서 '초경파티'를 하였지만 요즘은 눈물의 파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키도 작고 나이도 어려서 초경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엄마는 죄책감에 울고, 아이는 불안해서 운다.
초경이 진정 축복의 파티가 되려면 우선 체중 조절이 필수다. 키가 150㎝ 될 때까지 40㎏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먹는 음식 중에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과 튀긴 음식을 삼가하고, 환경호르몬 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3번 정도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해서 땀을 내는 것도 좋다.
만일 여성호르몬이 일찍 분비가 되는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콩음식도 조심을 해야 한다. 한방에선 율무와 인진쑥을 이용해서 성조숙증을 치료하고 관리를 하고 있는데 병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지만 영양과잉이나 환경호르몬이 원인일 경우엔 치료율이 높다.
초경을 한 후 성장클리닉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고 사전에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 다행스럽다. 빠른 사춘기 문제는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부모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국가도 정책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할 중요한 숙제이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한의학 박사 박승만